"(김)신욱이가 복귀한 줄 알았다" VS "성남, 만만하지 않다".
오는 11월 1일 시작되는 K리그 클래식 2014 스플릿 라운그 그룹 A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상위 6개팀 사령탑이 참석했다. 각 사령탑들은 우승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지난 26일 경기를 마지막으로 순위가 결정됐다. 팀별 5경기를 남겨둔 상황에서 'Talk about Hot 6'라는 주제로 설전이 펼쳐졌다.

이날 가장 큰 관심은 ACL 출전권 획득에 유리한 고지에 올라있는 FC 서울과 상위 스플릿 진출에 막차를 탄 울산. 특히 우승 보다 ACL 출전권에 욕심을 내고 있는 팀들의 사령탑은 속내를 드러냈다.
가장 먼저 이야기를 시작한 박경훈 감독은 "아직 상황을 챙겨야 하지만 서울이 FA컵을 우승하고 3위에 올라야 한다. 그것이 쉽지 않을 것..."이라며 말 끝을 흐리기도 했다.
또 박 감독은 "FA컵에서 김학범 감독에게 미안할 수 있겠다. 친구이지만 서울이 우승해야 한다. 그래야 우리에게 기회가 있다. 우승을 하는 것은 분명히 좋다. 서울은 생각을 하지 못했다. 포항을 잡고 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승을 올릴 수 있는 기회가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3위인 포항 황선홍 감독은 "ACL출전권은 수원을 끌어 내리고 2위를 해서 우리 힘으로 따내야 한다. 그렇게 하는 것이 맞다. FA컵은 우승팀을 예상하기 쉽지 않다"면서 조심스러운 입장을 내비쳤다.
이와함께 서울 최용수 감독과 울산 조민국 감독은 의외의 설전을 펼치기도 했다. 성남과 혈전을 통해 6위에 오른 조 감독은 "어제 성남이랑 경기를 해봤는데 서울이 긴장을 해야 할 것 같다. 지금 상황을 밨을 때는 서울이 쉽지 않다"고 너스레를 떨기도 했다.
또 조민국 감독은 "전북이 우승을 해야 ACL 팀들이 여유가 생겼다. 성남이 올라가면서 부담스러워졌다. 성남이 유리한 상황이다. 우리가 ACL 나가려면 4연승을 해야 한다. 첫 경기서부터 가야 한다. 분명한 것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 감독의 뜻하지 않은 솔직한 이야기에 대해 최용수 감독은 "최용수 감독은 "조 감독님의 말씀이 맞는 말이다. 축구는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른다. 그 한판에 올 시즌 모든 운을 걸어야 한다. 좋은 지적을 해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한 뒤 "그런데 성남전 세리머니는 나를 감동시켰다. (김)신욱이가 복귀한 것 같았다"며 맞붙을 놓았다.
멋적은 조민국 감독은 "어제 생각지 못한 상황에서 그런 모습이 나왔다. 우리에게는 박동혁이라는 노장이 있다. 연봉값을 다해서 그런 모습이 나왔다. 죄송하다"라며 겸연쩍은 웃음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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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