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시프트는 빗나가고 잘 하던 수비도….
캔자스시티 로얄즈가 27일(이하 한국시간)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5차전에서 초반 내준 2점은 두고 두고 아쉬울 만한 상황의 연속이었다.
2회. 선두 타자 헌터 펜스가 친 타구는 캔자스시티 유격수 알시데스 에스코바의 글러브 아래를 통과해 좌전 안타가 됐다. 에스코바 바로 앞에서 바운드 된 타구가 생각보다 뜨지 않았다. 아니 아예 가라앉았다.

무사 1루에서 좌타자 브렌든 벨트가 등장하자 에스코바가 정상 위치에서 우측으로 이동했다. 시프트였다. 하지만 벨트는 초구에 기습번트를 댔다. 에스코바가 타구를 잡아 1루에 던졌지만 세이프. 2011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정규시즌 포스트시즌 합쳐서 보내기 번트 1개(2013년) 뿐인 벨트가 날린 회심의 기습번트 안타였다. 1사 2,3루에서 브랜든 크로포드의 2루 땅볼 때 펜스가 홈에 들어왔다.
0-1로 뒤진 4회 선두 타자 파블로 산도발이 좌전 안타로 출루했지만 캔자스시티 선발 제임스 실즈가 아웃 카운트 2개를 잘 잡아냈다. 여기서 좌타자 트래비스 이시카와가 타석에 등장했고 캔자스시티 유격수 에스코바가 또 평소보다 우측으로 이동했다.
이시카와의 타구는 에스코바의 좌측으로 가는 땅볼. 백핸드로 글러브를 댔지만 또 통과했다. 이번에도 바운드가 낮았다. 2사 1,2루. 다음 타자 크로포드의 중전 안타 때는 켄자스시티 중견수 제러드 다이슨의 아쉬운 수비가 나왔다. 원바운드 된 타구를 잡지 못하고 놓치는 사이 3루를 지나 잠시 멈칫 했던 2루주자 산도발이 다시 홈으로 달렸다. 다이슨은 앞서 2회 무사 1,2루에서도 이시카와의 플라이볼을 잡은 뒤 에스코바에게(2루가 아닌 2,3루 사이에 어정쩡하게 서 있던 에스코바의 위치선정이 문제) 볼을 던지다 1루주자 벨트의 2루 진루를 허용했다.
땅볼타구의 바운드가 여느 구장과 달랐던 것은 월드시리즈 3차전 이후 AT&T 파크에 너무 많은 물이 뿌려졌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날이 같은 장소에서 3일째 경기였다. 물론 익숙하다고는 하지만 샌프란시스코 3루수 파블로 산도발은 4회 에릭 오스머가 친 타구가 땅에 닿은 후 낮게 깔렸지만 잘 잡아 아웃시켰다.
샌프란시스코 마운드를 매디슨 범가너가 지키고 있었던 점을 생각하면 캔자스시티로선 너무나 아쉽게 내준 두 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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