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오승환·이대호 장군멍군, 시리즈 장기전 되나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7 15: 13

장군멍군이다. 시리즈가 장기화 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014 일본시리즈가 치열하게 전개될 조짐이다. 지난 25~26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사이좋게 1승1패를 주고받았다. 양 팀의 전력이 엇비슷해 어느 팀이 우위라고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만큼 장기전의 가능성도 높다.
한신과 소프트뱅크가 장군과 멍군을 주고받는 과정에서 한국인 선수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한신 마무리 오승환과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는 직접적인 투타 맞대결을 펼치지 않았지만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1차전은 오승환이 돋보였다. 오승환은 6-2로 리드한 9회 3번째 투수로 구원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깔끔하게 틀어막았다. 클라이맥스시리즈(CS) 4차전 이후 6일을 쉬고 나온 오승환의 공에는 아주 힘이 넘쳤다. 17개 공 중에서 15개를 직구로 구사하며 과감하게 정면 승부했다.
2차전은 이대호의 무대였다. 1차전에서 희생플라이로 1타점을 올렸으나 3타수 무안타에 그쳤던 이대호는 2차전에서 1-0 리드한 4회 솔로 홈런으로 달아나는 점수를 만든 데 이어 8회에는 1루 수비에서 라인 선상 빠질 뻔한 라인드라이브 타구를 다이빙 캐치로 건져내 소프트뱅크의 2-1 승리를 견인했다.
1차전에서 한신은 선발 랜디 메신저의 7이닝 2실점 호투와 외국인 타자 마우로 고메스, 맷 머튼이 5타점을 합작에 힘입어 승리했지만 2차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신예 다케다 쇼타의 7이닝 1실점 역투, 이대호의 공수 활약으로 반격의 1승을 올렸다. 선발과 중간 그리고 타선과 수비력이 거의 엇비슷하다.
당초 오승환과 이대호는 "누가 이기든 4경기로 끝내자"며 일본시리즈 조기 마감을 기대했다. 오승환은 일본 진출 첫 해를 맞아 숨 가쁘게 달려왔고, 이대호도 일본야구 3년차이지만 후쿠오카 연고로 이동거리가 긴 소프트뱅크 이적 첫 해 체력 부담을 많이 느꼈다. 그러나 두 선수 뜻대로 안 흘러가고 있다.
이대호는 "4경기로 끝내자고 했는데 야구가 말처럼 쉽지 않은 것 같다"며 "내가 볼 때 7차전까지 다 하지 않을까 싶다. 분위기가 빨리 끝나는 게 아니다. 길게 가야 끝날 듯하다"고 조심스럽게 장기전을 예상했다. 정규리그 우승 가치를 더 크게 쳐주는 일본이지만 막상 붙으니 승부욕이 불타오른다. 오승환도 "여기까지 올라온 이상 지고 싶은 마음은 없다"고 말했다.
한신과 소프트뱅크는 27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28일부터 후쿠오카 야후돔으로 옮겨 3~5차전을 갖는다. 여기서 어느 한 팀이 3연승하지 않으면 다시 고시엔구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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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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