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MW, 아우디, 메르세데스-벤츠 대표 수입 브랜드 3사의 국내 부품가와 수리비 부풀리기에 대한 ‘2014 국정감사’가 별다른 소득 없이 싱겁게 끝나 버렸다.
27일 국회의사당 본청에서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이윤석 의원이 제기한 ‘외제차 부품가와 수리비 폭리’ 문제에 대한 국정감사 질의응답이 진행됐다. 이날 자리에는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과 조규상 메르세데스 벤츠코리아 부사장, 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이 국회 국토교통위 국정감사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수입차 시장이 날로 커가고 있지만 그만큼 ‘수입차 부품가 거품’에 대한 문제도 끊임없이 제기돼 날카로운 지적이 이어질 것 같았지만 15분도 채 되지 않아 3사 대표들과의 대담은 허무하게 끝나 버렸다.

이윤석 의원은 "수입차의 내수 점유율이 2002년 1%를 넘어선 이후 2010년 10%, 올해는 15%를 넘어서고 있다"며 "국내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늘어나고 있는데 소비자들의 사후관리에 대한 불만은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표 3인은 “서비스와 소비자 편의 향상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대답뿐 그 이상의 구체적인 답변은 들을 수 없었다. 사실 확인을 위한 자리였을 뿐 대표 3인의 입을 통해 부품가와 수리비를 낮추기 위한 노력을 하겠다는 약속의 말 같은 것은 들을 수 없었다.
질의 응답 이후 이어진 별도 인터뷰를 통해 김효준 BMW그룹 코리아 사장의 입장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BMW는 한국에서만 유별나게 수리비와 부품비를 높게 책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 의원이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수입차 업체들의 수리비는 국산차보다 평균 2.9배, 부품비는 4.7배나 비싸다. 하지만 김 사장은 “수입차 브랜드를 하나로 묶어 놓고 봐서 이런 오해가 생기는 것”이라며 BMW그룹코리아의 부품비가 미국과 중국, 일본보다 저렴하다고 강조했다.
또, 독일보다는 0.6% 비싸나 이는 시장 규모 등을 따져보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시장보다 한국이 부품비가 더 저렴한 것에 대해서는 “부품시장이나 완성차 시장 모두 한국은 매우 치열한 시장이기 때문에 (부품비가 더 저렴하다)”고 답했다.
또 김효준 사장은 사회환원에 인색하다는 지적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그는 “BMW그룹 코리아는 직·간접적으로 6000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있으며 매년 BMW코리아미래재단을 통해 40억을 기부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그리고 “한국 시장 진출 이후 10년 동안 2조 원의 세금 납부와 한국 부품 업체의 독일 시장 진출 일조를 통한 6조 5000억 원의 수익 창출로 나라 살림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효준 사장은 “BMW그룹코리아는 국내에 진출해 있는 그 어떤 외국계 기업보다 가장 한국적인 곳으로, 한국 사회에 두 다리를 깊게 내리기 위한 준비와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고 전했다.
더불어 계열 금융사를 통한 리스 또는 유예할부로 인한 카푸어 양산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이에 김효준 사장은 이번에도 역시나 “소비자 중심에서 소비자 효용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대답했으며 브리타 제에거 사장은 “벤츠와 벤츠 파이낸셜 서비스 코리아는 완전히 분리돼 있다”고 일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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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하네스 타머 아우디코리아 사장, 조규상 메르세데스-벤츠 부사장, 김효준 BMW그룹코리아 사장(왼쪽 두번째부터 오른쪽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