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신해철이 별세했다. 향년 46세. 안타까운 소식에 과거 신해철이 쓴 유언장이 보는 이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들고 있다.
신해철은 2011년 7월 과거 한 프로그램에서 아내와 아이들을 위해 유언장을 남긴바 있다. 당시 신해철은 "만약 사랑하는 사람에게 못 다하고 떠나게 될 것을 두려워하는 남자가 남기는 이야기 편지 또한 내 유언장이다"라는 영상을 남겼다.
이어 신해철은 "집안 친척 중 급사한 분들이 몇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신 분 같은 경우 가족들에게 마지막 작별인사를 못한다"며 유언장을 작성한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신해철은 "결혼 전 자살충동의 경향이 굉장히 센 편이여서 조절하는 훈련이나 치료를 받았는데 아이들이 생기고 부터는 너무 행복해서 저절로 치유가 됐다"며 누구보다 다정한 아빠의 모습을 보여줬다.
마지막으로 신해철은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나도 당신의 남편이 되고 싶고 당신의 아들, 엄마, 오빠, 강아지 그 무엇으로도 인연을 이어가고 싶다" 라며 아내 윤원희 씨와 아이들을 향한 향한 절절한 사랑을 고백해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다.
당시 제작진은 신해철 유언장 작성 시 "엄숙한 유언장 촬영을 위해 카메라만 설치해 놓고 어떠한 간섭도 하지 않았다"며 "윤원희는 유언장 작성 중 예전에 암 선고와 함께 아이를 못 낳을지도 모른다는 병원 측의 말에도 자신을 선택해준 신해철을 떠올리며 고마운 마음에 눈물을 흘렸다"고 밝혔다.
한편 신해철은 지난 17일 장 협착증 수술 후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입, 퇴원을 반복하던 중 지난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서울 아산병원 응급센터로 이동된 신해철은 당일 복부를 개복하고 장절제 및 유착 박리술 등을 받았다. 동료들과 팬들의 간절한 바람이 이어졌지만 이날 오후 8시 19분. 마왕은 세상을 떠났다.
MB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