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벽 블로킹을 뚫어낸 신의 손이었다. 거포 유격수 강정호(27, 넥센)가 몸을 사리지 않는 홈 쇄도로 팀 승리에 공헌했다.
넥센은 27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포스트시즌 플레이오프 1차전 LG와의 경기에서 LG를 6-3으로 이겼다. 유격수 최초 40홈런 117타점을 달성한 강정호는 이날도 멀티히트를 기록하며 날카로운 타격 실력을 뽐냈다. 무엇보다 6회 회심의 베이스러닝이 돋보였다.
1-3으로 뒤진 6회. 강정호가 반격의 시작이자 연결고리였다. 선두타자로 나선 5번 타자 강정호는 LG 선발 우규민을 상대로 투수 맞고 흐르는 내야안타를 때려 공격의 물꼬를 텄다. 강정호는 김민성 타석에서 상대 포일을 틈타 2루까지 갔다. 김민성을 몸에 맞는 공을 얻어내 출루에 성공했다.
무사 1,2루. 타석에 들어선 이성열이 풀카운트 끝에 LG 두 번째 정찬헌의 7구째 144km 패스트볼을 잡아당겨 우익수 왼쪽에 흐르는 안타를 작렬했다. 2루 주자 강정호는 3루를 지나 홈까지 쇄도했다. 우익수 이진영의 송구가 홈에 도달하기 직전 LG 포수 최경철이 홈플레이트를 가로막고 버티고 있었다.
강정호는 포수 오른쪽으로 살짝 틀며 홈에 쇄도할 수밖에 없었다. 홈을 찍어야 한다는 주자의 임무도 잊지 않았다. 최경철과 몸으로 부딪치는 상황에서도 왼손은 홈플레이트를 찍었다. 명백한 세이프. 심판합의판정 역시 그대로 세이프였다. 통증을 호소하며 한동안 그라운드에 누워있던 강정호는 큰 부상 없이 경기를 마쳤다.
최경철의 철벽 블로킹을 뚫어낸 신의 손이었다. 강정호의 투혼으로 읽혔다. 소사가 4⅔이닝 만에 조기 강판해 초반 흐름을 뺏긴 넥센은 5회 1사 1,3루 실점 위기를 넘기고 6회 강정호의 득점으로 2-3까지 따라붙었다. 이후 윤석민의 역전 스리런이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강정호의 신의 손이 역전을 예고한 시작이었다.
rainshine@osen.co.kr
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