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가 믿었던 불펜 카드인 정찬헌(24) 투입이 실패로 돌아갔다. 막강 투수력을 갖춘 LG로선 아쉬운 대목이었다.
LG는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서 중간 계투진이 무너지며 3-6으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플레이오프 진출의 기세를 잇지 못한 채 넥센에 무릎을 꿇었다.
LG는 선발 우규민이 에이스다운 모습으로 경기를 유리하게 끌고 갔다. 정규시즌 팀 홈런 1위의 넥센 타선을 맞아 5이닝 동안 1실점으로 호투했다. LG 선도 박용택, 이병규(7번)의 적시타와 브래드 스나이더의 솔로포로 우규민을 도왔다. 그 결과 LG는 5회까지 3-1로 앞섰다.

하지만 경기의 흐름은 6회에 순식간에 바뀌었다. 우규민이 6회말 선두타자 강정호가 날린 투수 방면 강한 타구에 오른 복사뼈를 맞고 마운드에 쓰러진 것. 이 부상으로 우규민이 마운드에서 내려왔고 정찬헌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정찬헌은 NC 다이노스와의 준플레이오프서 2경기에만 등판했다. 단 2이닝 투구로 체력적으로 여유로운 상황.
양상문 LG 감독은 이날 경기에 앞서 “준플레이오프에서 전반적인 불펜 소모가 많지는 않았다. 비교적 효율적으로 잘 운용했다고 생각한다”며 “하지만 신재웅과 이동현은 많이 나왔다. 그래서 이번 플레이오프에선 임정우 정찬헌 유원상 봉중근이 많이 나와야하지 않을까 싶다. 이들이 이번 플레이오프의 키가 될 것이다”고 말한 바 있다.
그 정도로 경기 중반 정찬헌의 활약에 거는 기대가 컸다. 그러나 정찬헌은 양 감독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6회말 무사 1루서 등판한 정찬헌은 김민성에게 몸에 맞는 공을 내준 뒤 이성열에게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이후 정찬헌은 서동욱의 희생번트로 만들어진 1사 2,3루서 대타 윤석민에게 우월 스리런포를 맞고 순식간에 무너졌다.
준플레이오프 기간 동안 체력을 비축한 정찬헌이었지만 넥센의 강력한 공격력 앞에선 소용없었다. 정찬헌은 한 이닝에 와르르 무너지는 모습으로 양 감독의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비록 우규민이 부상으로 교체됐지만 이미 112개의 공을 던져 투수 교체가 충분히 예상됐다. 양 감독은 이 상황에서 키플레이어로 꼽은 정찬헌을 투입했지만 이 카드는 실패로 돌아갔다.
특히 이후 등판한 임정우가 1⅓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 내용을 선보여 정찬헌의 조기 투입은 더 아쉬움으로 남았다. LG는 불펜 자원의 양으로만 보면 넥센에 앞섰지만 등판 순서에서 어긋나고 말았다. LG로선 뼈아픈 첫 경기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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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