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가 플레이오프 1차전을 승리로 장식했다.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시리즈 첫 경기는 잡아냈다.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3으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넥센은 5전3선승제 플레이오프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팀홈런 1위 넥센답게 이날 경기도 홈런으로 결정지었다. 1-3으로 끌려가던 6회 무사 1,2루에서 이성열의 적시타로 1점을 따라붙은 넥센은 서동욱의 희생번트에 이은 1사 2,3루에서 대타 윤석민이 3점 홈런을 터트리면서 역전에 성공, 승리를 지켜냈다.

1차전 총력전을 펼친 넥센은 염경엽 감독의 계산대로 승리를 따냈지만 선발투수 헨리 소사의 조기강판은 다소 부담스럽다. 문성현이 부상으로 빠진 넥센은 선발투수 3명으로 플레이오프를 치르는데, 때문에 1차전 선발이 4차전까지 나서야 한다. 1차전에 나서는 투수의 휴식일은 고작 3일, 체력적 부담이 큰데 넥센은 에이스 앤디 밴헤켄보다 소사의 체력회복 속도가 빨라 1차전 선발로 낙점했다.
소사의 강점은 압도적인 이닝소화능력이다. 점수를 내줘도 어떻게든 6회를 채우는 게 소사다. 정규시즌 20경기에서 125이닝을 소화, 평균자책점은 4.61로 다소 높지만 경기당 평균 6이닝을 넘게 소화하며 12번의 퀄리티스타트와 10승 2패를 거두며 승률왕(.833)에 올랐다.
그렇지만 이날 소사는 4⅓이닝 84구 만에 마운드를 내려갔다. 6피안타 5볼넷 1실점이 말해주듯 정상구위가 아니었다. 속구 구속은 150km를 훌쩍 넘기며 시즌때와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변화구 제구에 애를 먹었고 LG 타자들은 소사의 빠른공에 타이밍을 맞추고 노려쳤다.
1-3으로 뒤진 5회초 1사 1,3루에서 소사가 마운드를 내려갔지만 뒤이어 등판한 조상우가 병살타로 이닝을 끝내며 위기를 탈출했다. 조상우가 2⅔이닝 무실점으로 호투한 덕분에 넥센은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다. 넥센은 소사가 내려간 뒤 나머지 4⅔이닝을 조상우(2⅔이닝 34구 무실점), 손승락(1⅔이닝 29구 무실점), 한현희(⅓이닝 무실점)이 책임졌다.
1차전을 잡아낸 넥센이지만 필승조의 많은 투구는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최대한 빨리 시리즈를 마치고 휴식을 갖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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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