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선발투수 우규민이 사고로 인해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에이스 역할을 다했으나, 부상이 우규민과 LG 모두를 무너뜨렸다.
우규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와 플레이오프 1차전서 112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7피안타 1볼넷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우규민의 호투에도 LG는 불펜진이 붕괴, 3-6으로 역전패를 당하며 시리즈 선승에 실패했다.
이날 우규민은 포수 최경철의 리드에 따라 실투가 거의 없을 정도로 정교한 로케이션을 자랑했다. 우규민의 로케이션과 최경철의 노련한 미트질이 조화를 이뤄 위기마다 넥센 타자들을 삼진으로 잡아냈다. 기본적으로 패스트볼이 낮게 깔렸고, 좌타자를 상대로는 체인지업을, 우타자를 상대로는 커브를 구사해 타이밍을 빼앗았다. 최다안타왕 서건창과 맞붙어선 순간적으로 팔각도를 조절해 서건창을 돌려세웠다.

그러나 6회말 첫 타자 강정호을 상대하는 과정에서 최악의 상황에 직면했다. 강정호가 친 타구가 빠르게 우규민을 향했고, 우규민은 타구에 발목이 맞고 쓰러졌다. 엎친데 덮친격으로 굴절된 타구는 내야안타. 우규민은 통증을 호소하며 무사 1루에서 곧바로 교체됐다.
이후 LG는 우규민 대신 마운드에 오른 정찬헌이 이성열에게 적시타, 대타 윤석민에게 결승 스리런포를 맞고 허무하게 리드를 날렸다. 우규민의 부상과 함께 흐름이 넥센 쪽으로 급격히 기운 것이다. 우규민의 부상이 없었다면, LG는 필승조를 가동해 승리방정식을 쓸 수 있었지만, 불의의 사고로 LG의 계획은 무산됐다.
한편 우규민은 지난 22일 NC와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5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에 이어 이날 호투로 포스트시즌 평균자책점 1.74를 찍었다. 이날 부상이 단순타박상으로 밝혀진 만큼, 시리즈가 5차전까지 갈 경우 우규민은 한 번 더 마운드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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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