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시즌 홈런 1위인 ‘홈런 군단’ 넥센의 힘은 역시 홈런이었다. 많은 홈런이 터지지는 않았지만 팀을 승리로 이끈 것은 역시 결정적인 홈런 한 방이었다.
창단 이후 처음으로 플레이오프 무대를 밟은 넥센은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와의 1차전에서 1-3으로 뒤진 6회 4점을 내며 역전에 성공한 끝에 6-3으로 이기고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그리고 그 역전에 디딤돌을 놓은 것은 역시 6회 터진 대타 윤석민의 3점 홈런이었다.
사실 넥센의 공격 흐름은 그다지 좋지 못했다. 상대 선발 우규민의 공이 나쁘지 않은 것도 있었고 경기 초반 득점 기회를 많이 놓치기도 했다. 2회에도 선취점을 냈으나 1사 만루에서 1점을 내는 데 그쳤다는 점은 다소 아쉬웠다. 여기에 우규민을 상대로 특유의 장타도 나오지 않았다. 화끈한 홈런포로 상대 마운드를 폭격하던 모습은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이렇다 할 장타도 없었다.
넥센은 올 시즌 총 199개의 팀 홈런을 기록했다. 200홈런에 딱 하나가 모자랐다. 2위 삼성(161개)에 비해 40개 가까이를 더 쳤고 이날 상대였던 리그 최하위 LG(90개)에 비하면 2배 이상을 쳤다. 자연히 득점에서 홈런이 차지하는 비율은 더 높았다. 올 시즌 넥센이 홈런으로 만들어낸 타점은 321점으로 리그 평균인 217점을 훨씬 상회했다. 그런 넥센의 장타가 침묵하니 공격 흐름이 잘 풀리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했다.
그러나 경기 내내 침묵하지는 않았다. 1-3으로 뒤진 6회에 결정적 한 방이 터져 나왔다. 넥센은 6회 무사 1,2루에서 이성열의 우전 적시타 때 1점을 만회했다. 이어 대타 서동욱이 차분하게 희생번트로 주자를 2,3루로 보냈고 대타 윤석민이 정찬헌을 상대로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3점 홈런을 터뜨리며 단번에 역전에 성공했다. 단번에 3점이 더 올라갔다. 이는 넥센의 분위기를 살리는 홈런, 그리고 LG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는 홈런이었다. 홈런의 힘은 그렇게 경기 결과를 완전히 갈라놓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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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