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오만과 편견', '기승전연애'지만 괜찮아 [종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0.27 23: 14

 연애 이야기가 처음과 끝을 수놓았지만, '오만과 편견'은 로맨틱 코미디라고만은 말할 수 없는 웰메이드 수사물이었다. 
27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에서는 과거 연인이었다가 수석 검사와 수습 검사로 만나는 두 주인공 한열무(백진희 분)와 구동치(최진혁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드라마는 헤어지고 5년이 지난 후 검찰청에서 다시 만난 한열무와 구동치의 티격태격하는 대화로 시작됐다. 구동치는 한열무에게 "나 때문에 검사 됐지?"라 물었고 한열무는 "수습은 자기 근무청 자원해서 오는 거 알지 내가 너 여기 있는 거 알고 딱 집어서 왔어. 복수하려고"라고 말하며 둘 사이의 관계를 궁금하게 했다.

두 사람의 관계에 대한 단서는 사건을 풀어가는 도중 이따금 등장해 감질을 줬다. 구동치는 후배인 강수(이태환 분)에게 한열무와의 관계에 대해 "예전에 사귀었었다. 쟤가 나한테 고백도 하고"라고 말하며 한열무에게 "울려고? 아니 왜 갑자기 신파를 찍어 설마 그 때 나한테 고백했던 게 아직도 억울해?"라고 쏘아 붙였다. 이어 두 사람 사이에는 어색한 기류가 흘렀다.
방송 말미 구동치는 강수(이태환 분)와 대화를 하던 중 한열무와의 첫 만남을 회상했다. 그 때를 회상하며 그는 "쿵 하는 느낌이 있잖아"라고 감정을 표현해 한열무를 보고 첫눈에 반했음을 시사했다.
이처럼 옛 연인이 다시 만나는 로맨틱 코미디의 요소가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이 드라마는 수사물에 가까웠다. 이날은 변태 사건과 성추행 사건이 교묘하게 겹쳐진 2중 사건이 그려지며 수사물로서의 흥미를 높이 끌어 올렸다. 노련한 부장 검사로 등장한 문희만(최민수 분)의 독특한 캐릭터와 수사관으로 분한 장항선과 정혜성, 꽃미남 검사로 분한 이태환, 최우식의 하모니가 팀-플레이를 기대하게 했다. 결국 이 드라마는 '기승전연애'를 그릴지라도 수사물로써 본분에는 충실해 시청자들이 흥미를 가질 수 있었다. 
한편 '오만과 편견'은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정의를 찾아가는 검사들의 고군분투기를 담는 작품. '개와 늑대의 시간', '무신' 등의 김진민 PD와 '학교 2013'의 이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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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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