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만 달러?’ 김광현, 美에서 비상한 관심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8 06: 20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해외진출 도전 의사를 천명할 김광현(26, SK)에 대한 미국의 관심이 본격적으로 드러나고 있다. 많은 스카우트들이 김광현을 보고 간만큼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김광현의 소속팀은 SK는 오는 29일 오후 김광현의 해외진출과 관련된 기자회견을 연다. 이 자리에서 김광현은 포스팅시스템(비공개경쟁입찰)에 의한 메이저리그(MLB) 진출을 공식적으로 선언할 예정이다. 그간 MLB 진출에 대한 꿈을 수차례 밝히는 등 김광현의 의사는 확고부동하다. SK에서도 자존심을 살릴 수 있는 포스팅 금액을 제안 받는다면 굳이 선수들의 앞길을 막지 않겠다는 심산이다.
김광현은 2007년 데뷔 후 통산 185경기에서 83승49패 평균자책점 3.30을 기록, 류현진(LA 다저스)와 함께 한국프로야구를 대표하는 왼손투수로 이름을 날렸다. 어깨 부상 여파로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는 다소 부진했으나 올 시즌 28경기에서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를 기록하며 재기의 날개를 활짝 폈다. 그간 김광현을 괴롭혔던 어깨가 말끔한 상태라는 것도 기대를 모은다.

이미 김광현을 보고 간 MLB 스카우트들은 어림잡아 15개 팀 이상에 이른다. 한 관계자는 “동아시아권 국제 스카우트 시장에 관심이 있는 팀들은 다 보고 갔다면 된다”라고 덧붙였다. 강호들부터 상대적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약한 팀들까지 관심도 다양하다. 몇몇 팀들은 김광현을 “빠른 공을 던지는 매력적인 왼손 불펜 요원”으로 보고는 있으나 반대로 “부상만 없으면 4~5선발로 활약할 수 있는 자원”이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리는 팀들이 더 많다.
미국에서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우리와 미 현지에서 익히 알려진 공신력 있는 팬사이트를 중심으로 김광현의 이름이 나돌고 있다. 류현진에 이은 또 하나의 성공작이 될 수 있는 잠재력을 주목하고 있는 것이다. 트레이드 관련 소식에서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MLB트레이드루머스'는 28일(이하 한국시간) “좌완 김광현이 포스팅을 한다”라면서 김광현에 대한 소개글을 실었다. 구체적인 전망을 내놓지는 않았으나 포스팅 자체에 적잖은 관심을 드러낸 것이다.
CBS스포츠의 마이크 액시사가 이끄는 팬 사이트인 역시 28일 김광현에 대한 장문의 스카우팅 리포트를 소개하면서 관심을 드러냈다. 주로 뉴욕 양키스와 관련된 소식을 다루는 이 사이트는 “류현진과 윤석민 사이에 있는 선수”라면서 “류현진의 수준까지는 아니나 몇몇 팀들이 관심을 가지기에는 충분한 선수”라고 비교적 높게 평가했다.
이 사이트는 “뉴욕 양키스의 스카우트가 김광현을 체크했다는 평가가 있으며 몇몇 이들은 포스팅 금액으로 1000만에서 1200만 달러의 금액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과장은 아니다”라며 김광현의 포스팅 금액이 높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실제 이 정도 금액이 제시된다면 SK의 기준선을 무난하게 통과할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희망적인 리포트라고 할 수 있다. 김광현은 오는 11월 1일 곧바로 포스팅 절차를 시작할 것으로 보이며 11월 10일경 해외진출 여부와 행선지의 대략적인 윤곽이 나올 전망이다. 분명 시작은 좋은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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