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 오승환-이대호, 후쿠오카서는 맞대결 성사?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8 05: 55

후쿠오카에서는 맞대결이 성사될까.
한신 타이거즈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2014 일본시리즈가 28일부터 30일까지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3~5차전을 펼치게 된다. 지난 25~26일 오사카 고시엔구장에서 치러진 1~2차전에서 1승1패로 장군 멍군을 주고받은 가운데 장소를 옮겨 진검승부를 이어간다.
한국 팬들에게 가장 관심을 모으는 건 역시 한국인 투타 맞대결 성사 여부. 한신 마무리 오승환과 소프트뱅크 4번타자 이대호 모두 각 팀에서 중요한 외국인선수로 활약하고 있어 한두 번은 맞대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다. 그러나 1~2차전에서 두 선수는 직접 마주하지 않았다.

1차전에서 한신이 6-2로 리드한 9회 오승환이 구원등판,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았지만 이대호와 대결은 없었다. 이미 이대호의 타석이 8회에 끝났고, 9회 6번타자부터 상대하며 맞대결이 불발됐다. 2차전에서는 소프트뱅크가 경기 내내 리드, 오승환의 등판 자체를 허락하지 않았다.
일본시리즈 와중에도 두 선수는 경기 전마다 만나 담소를 나누고, 27일 이동일에는 함께 식사도 하며 한국인 친구로 우애를 다지고 있다. 하지만 승부에 있어 양보는 없다. 당초 "4경기로 빨리 끝내자"고 입을 모은 오승환과 이대호였지만 막상 시리즈가 시작되자 어느 누구랄 것도 없이 승부에 집중한다.
이대호는 "승환이가 포스트시즌에 많이 던졌다. 내가 잘 치면 승환이가 나오지 않을 것이다. 어깨도 아껴줄 겸 해서 푹 쉬게 해주겠다"고 선언했다. 이대호는 2차전에서 결정적인 솔로 홈런과 다이빙 캐치 호수비로 오승환의 등판을 막았다. 오승환은 "서로 도전장 그런 건 없다. 괜히 분위기를 그렇게 만들지 말라"며 투타 맞대결보다는 팀 승리에만 포커스를 맞췄다.
같은 한국인 선수로서 역할상 중요한 순간에 마주할 가능성이 높다. 오승환은 "바람이라면 서로 잘하는 것밖에 없다. 이왕이면 둘이 직접 대결하지 않고 결과가 좋았으면 좋겠다. 둘이 붙으면 한 명은 결과가 안 좋아진다"고 말했다. 이대호도 "한국 팬들은 붙는 것을 보고 싶어하지만 제 딴에는 승환이 어깨 아끼고, 우승했으면 좋겠다"는 말로 맞대결을 피했으면 했다.
두 선수는 한국에서 맞대결 결과 25타수 8안타 타율 3할2푼으로 이대호가 오승환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올해 일본 무대에서도 지난 5월24일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교류전에 한 타석 맞대결을 펼친 바 있는데 이대호가 오승환의 고속 슬라이더를 받아쳐 좌전 안타를 만들었다. 오승환은 이대호에게 안타를 하나 내줬지만, 실점하지 않고 세이브를 올리며 서로 웃었다.
아직 한국인 선수들이 일본시리즈에서 투타 맞대결을 한 적이 없었다. 과연 3~5차전 후쿠오카에서는 진검승부가 이뤄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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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사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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