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릭스 버팔로스 '에이스' 가네코 치히로가 메이저리그 도전 의사를 나타냈다. 국내 FA 자격을 갖춘 그는 오릭스 구단 동의하에 포스팅 시스템으로 메이저리그 진출이 가능하다.
가네코는 지난 27일 만장일치로 일본프로야구 최고 투수에게 주어지는 '사와무라상'을 받았다. 사와무라상 심사위원장을 맡은 호리우치 쓰네오씨는 "7개 항목 중 5개를 완수했다"고 가네코를 선정한 이유를 밝혔다. 구도 기미야스씨도 "1점대 평균자책점은 가네코뿐"이라고 설명했다.
가네코는 올해 26경기에 나와 16승5패 평균자책점 1.98을 기록하며 오릭스의 퍼시픽리그 2위 도약에 결정적인 공을 세웠다. 오릭스 선수로 사와무라상을 수상한 투수는 가네코가 처음이다. 퍼시픽리그 최다승에 최저 평균자책점으로 2개 부문 타이틀을 가져갔다.

사와무라상의 선정 기준은 7개 항목인데 25경기 이상, 10완투 이상, 15승 이상, 승률 60% 이상, 200이닝 이상, 150탈삼진 이상, 평균자책점 2.50 이하인데 가네코는 5개 부문을 충족했다. 완투(4경기) 이닝(191)이 모자랐지만 리그 전체를 봐도 그만한 투수가 없었다.
가네코는 이날 도쿄 도내에서 사와무라상을 받은 뒤 기자회견에서 메이저리그 진출 의사를 처음으로 드러냈다. 28일 일본 은 '가네코가 오프 시즌에 포스팅 시스템을 통한 메이저리그 진출을 구단 측에 요청할 가능성을 보였다'고 보도했다.
명실상부 일본 최고 투수 반열에 오른 가네코는 지난 22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3차전을 직접 현지에서 관전하며 메이저리그 야구를 몸소 느꼈다. 올 시즌을 끝으로 해외 진출 자격을 얻는 가네코의 도전의식이 뜨거워졌다.
가네코는 "미국 야구를 피부로 느끼는 것이 앞으로 내게 소중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예상보다 팬들이 뜨거웠다. 예전부터 메이저리그 구장 분위기를 동경하고 있었는데 실제로 보고 난 뒤에도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재 에이전트 선정 작업에도 들어갔다.
하지만 가네코는 크게 서두를 생각이 없다. 그는 "이번에 미일 야구 올스타전이 있다. 메이저리그 타자들과 대결할 기회가 있기 때문에 끝나고 다시 생각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아직 미국 내에서 가네코의 인지도가 높지 않지만 8년만의 미일 야구를 통해 존재 가치를 높일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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