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동렬 전 KIA 감독의 자진 사퇴 소식에 이웃나라 일본에도 전해졌다. '너무 슬픈 사퇴'라는 표현으로 한때 일본프로야구 최고 마무리로 활약한 선동렬에 대해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일본 는 지난 27일 '한국의 전설 선동렬 감독이 재계약 6일 만에 전격 사퇴했다'고 보도했다. 선동렬 감독은 지난 25일 자진 사퇴하며 KIA 감독직에서 물러났다. 19일 KIA와 2년 총액 10억6000만원에 재계약했지만 팬들의 반발에 못 이겨 재신임 6일 만에 스스로 사임했다.
며칠 지난 소식이지만 일본에서도 인지도가 높은 선동렬 감독 사퇴 소식이 뒤늦게 뉴스를 탔다. 는 '선동렬 감독의 전격 사퇴가 한국 야구계를 흔들고 있다'며 '계약을 갱신한 선동렬 감독이 팬들의 반발로 사임했다'는 한국 보도를 인용했다.

는 '과거 주니치 드래건스 수호신으로 활약한 선동렬 감독은 주니치를 끝으로 은퇴했다. 2005년 한국 삼성 감독에 올라 2년 연속 우승하는 등 7년을 재직했다. 2012년부터 고향팀이자 친정이기도 한 KIA 감독에 취임했다'고 전했다.
이어 '큰 기대를 받고 KIA에 취임했지만 첫 해 5위에 이어 지난해와 올해 2년 연속 8위로 침체했다. 그래도 구단은 2년 재계약을 했지만 팬들이 자진 사퇴를 요구했다'며 선 감독에 대한 팬들의 불만이 얼마나 컸는지 전했다.
아울러 '선동렬 감독은 다음 시즌에도 부진하면 사퇴를 불사하겠다는 결의를 나타낸 글을 구단 홈페이지에 올렸다. 그러나 이에 팬들은 '부적절한 게시물'로 보고하며 한 때 삭제되는 사태도 있었다. 결국 재계약 후 6일 만에 사임이라는 진풍경이 벌어졌다'고 설명했다.
마지막으로 는 '1996년 주니치에 입성했을 때 선동렬은 한국의 나가시마 시게오라고 불렸다. 한국에서 특별한 존재로 알려져 온 선동렬에게 너무 슬픈 사퇴'라고 마무리했다. 한국은 물론 일본에서도 최고 대우를 받은 선동렬의 불명예 퇴장에 일본도 놀라움과 안타까움을 나타내고 있다.
한편 선동렬 감독은 1996년 주니치 유니폼을 입고 일본프로야구에 진출, 1999년을 끝으로 현역 은퇴할 때까지 4년을 활약하며 '나고야의 태양'으로 불렸다. 일본프로야구 4시즌 통산 162경기 10승4패98세이브 평균자책점 2.70 탈삼진 228개로 뛰어난 성적을 냈다. 특히 1997년 38세이브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랐고, 1999년에는 주니치의 센트럴리그 우승을 이끌었다. 은퇴 후에도 일본과 꾸준한 관계를 맺어온 '지일파'로 알려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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