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만과 편견’, 지상파표 잘 만든 '검드'의 탄생 [첫방]
OSEN 정유진 기자
발행 2014.10.28 07: 09

배우 최진혁과 백진희 그리고 최민수의 만남은 환상이었다. 뿐만 아니라 ‘오만과 편견’은 각기 개성 넘치는 배우들이 선보이는 최고의 팀-플레이로 일명 '검드'라 부르는 웰메이드 수사물을 기대하게 만들었다.
27일 오후 첫 방송된 MBC 새 월화드라마 '오만과 편견'(극본 이현주 연출 김진민)에서는 옛 연인 구동치(최진혁 분)의 밑에 수습검사로 오게 된 한열무(백진희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한열무가 근무를 하게 된 곳은 인천지검 민생안정팀. 그는 이곳에서 10년차 수석검사 구동치를 비롯 부장검사 문희만(최민수 분), 베테랑 수사관 유대기(장항선 분), 수사관 강수(이태환 분), 선배 평검사 이장원(최우식 분), 5년차 여 수사관 유광미(정혜성 분)를 만나게 됐다.

드라마는 헤어지고 5년이 지난 후 다시 만난 한열무와 구동치의 티격태격하는 대화로 시작됐다. 한열무에게 "나 때문에 검사 됐지?"라 묻는 구동치와 그런 그에게 "수습은 자기 근무청 자원해서 오는 거 알지 내가 너 여기 있는 거 알고 딱 집어서 왔어. 복수하려고"라고 말하는 한열무의 모습이 두 사람 과거 관계에 대한 궁금증을 불러 일으켰다.
두 주인공 외에도 돋보이는 인물이 있었다면 최민수가 맡은 부장검사 문희만이었다. 문희만은 능구렁이 같은 인물로 아무렇지 않게 자기자랑을 하는 어딘지 모르게 독특한 구석이 있는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사건의 가장 마지막에는 탁월한 능력으로 민생안정팀을 지휘, 범인을 잡아내는 데 크게 일조하며 실력을 발휘했다.
이날 수습 검사가 된 한열무가 처음 접하게 된 사건은 변태 사건이었다. 헬멧을 쓴 남성이 길목에서 여자들에게 자신의 중요 부위를 노출하고 도망친 이 사건의 유력 용의자는 문방구 주인이었다. 한열무는 문방구 주인을 보자마자 “범인 같다. 딱 스쳤는데 오싹하니 감이 온다”고 의욕을 보였지만 그의 직속 상관인 구동치는 콧방귀를 꼈다.
단순한 변태 사건인 줄 알았던 이 사건은 초등학생 어린이 성추행 사건과 연관되며 복잡해졌다. 한열무와 구동치는 그의 문방구에서 한 어린이가 오랫동안 성추행을 당해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고 헬멧 바바리맨이라 여겨지는 문방구 주인이 성추행 사건의 범인일 것이라 추측하고 그를 검거했다.
그러나 그 사이 성추행을 당했던 어린이가 납치됐고, 민생안정팀은 추적 끝에 범인이 어린이의 담임선생님이라는 결론을 내리고 다시 수사를 진행했다. 문희만의 진두지휘 아래 범인은 검거됐다.
이 과정에서 최진혁과 백진희는 멋진 콤비 조합을 보여줬다. 10년차 노력한 수석 검사 역을 맡은 최진혁은 침착하게 사건을 풀어갔다. 열혈 신입 검사인 백진희는 신입답게 열정이 넘치지만 한 발 부족한 모습을 보이며 극의 흥미를 높였다. 또 두 사람은 티격태격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감정이 남아있는 듯 '케미스트리' 넘치는 모습이 양념처럼 로맨틱 코미디로써의  재미를 더했다.
여기에 최민수는 독특한 개성의 캐릭터로 이 드라마가 로맨틱 코미디로 남지 않는 데 크게 일조했다. 뿐만 아니라 아니라 잘생긴 수사관 강수, 다소 코믹한 캐릭터였던 선배 검사 최우식 등 민생안정팀 식구들은 실감나는 연기로 이 드라마가 웰메이드 로맨틱 코미디에서 멈추지 않고, 팀-플레이가 돋보이는 수사물로 완성되게 만들었다.
한편 '오만과 편견'은 나쁜 놈들의 전성시대에 법과 원칙, 사람과 사랑을 무기로 정의를 찾아가는 검사들의 고군분투기를 담는 작품. '개와 늑대의 시간', '무신' 등의 김진민 PD와 '학교 2013'의 이현주 작가가 의기투합했다. 매주 월, 화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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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만과 편견'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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