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원, 1% 가능성을 성공으로 바꿀 수 있을까?
OSEN 우충원 기자
발행 2014.10.28 07: 51

서정원 감독이 자신이 말한 1%의 가능성을 성공으로 연결시킬 수 있을까?.
오는 11월 1일 시작되는 K리그 클래식 2014 스플릿 라운그 그룹 A 미디어데이 행사가 열렸다. 27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행사에는 상위 6개팀 사령탑이 참석했다. 각 사령탑들은 우승컵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권을 따내기 위해 출사표를 던졌다.
K리그 클래식 2위에 올라있는 수원 서정원 감독은 사뭇 비장했다. 예년과 같지 않은 지원에도 불구하고 좋은 성적을 내고 있는 가운데 "1%의 가능성도 놓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16승 10무 7패 승점 58점으로 전북(승점 68점)을 추격하고 있는 수원은 쉽지 않은 도전이다. 5경기 밖에 남지 않은 가운데 승점차가 10점이나 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북이 최전방 공격수 이동국이 빠진 상황에서 남은 시즌을 펼쳐야 하기 때문에 수원이 뒤집을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 보다 더 중요한 것은 선수단 내부의 동기부여다. 올 시즌을 앞두고 수원은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 선수단이 완벽하게 꾸려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외국인 선수들의 합류도 늦었고 군입대를 한 선수도 많았다. 뒤늦게 팀에 합류한 선수들이 많았기 때문에 부담이 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원은 45골을 터트리며 만만치 않은 공격력을 선보이고 있다. 수비도 33실점으로 나쁘지 않다. 특히 최전방 공격수가 없어 고민이 많았던 수원이지만 득점 2위인 산토스와 로저 등이 힘을 내면서 2위에 올라있다.
또 서정원 감독이 1%의 가능성을 강조한 이유는 내년 시즌에 대한 고민이다. 현재 수원은 대대적인 선수단 개편을 앞두고 있다. 선수단 운영에 변화가 생기면서 어쩔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행사에서도 서 감독은 "새로운 선수 영입도 필요없다. 지금 현재 스쿼드에 변화만 없어도 좋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주력 선수들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기 때문에 서 감독도 고민을 해야 한다. 또 선수들에게도 내년 시즌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서는 좋은 성적이 필요하다.
결국 서정원 감독이 말한 '1%'는 여러가지 의미를 담고 있다. 서 감독은 "축구는 1%의 기회만 있더라도 쫓는 것이 당연하다. 축구를 통해 인생을 배우고 있다. 추가시간에도 골을 실점할 수 있다. 5경기 최선을 다해 경쟁한다면 또다른 드라마가 만들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또다른 드라마는 단순히 우승이 아니다. 서정원 감독이 꿈꾸는 것은 선수들에게 불어 넣고 싶은 강한 의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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