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찾아줘' 기묘한 제목에도 왜 인기 있나?
OSEN 최나영 기자
발행 2014.10.28 11: 50

[OSEN=최나영의 연예토피아] 국내 개봉 이래 박스오피스 1위를 달리고 있는 영화 '나를 찾아줘'(데이빗 핀처 감독)가 첫 주말 50만 가까운 관객을 동원했다.
'나를 찾아줘'는 국내 개봉 전부터, 전미 박스오피스 2주 연속 1위, 전세계 박스오피스 3주차 1위 탈환하며 흥행 열풍을 일으켰다. 이는 국내에도 이어진 모습. 개봉 4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하며, 개봉 첫 주 49만 관객을 동원했다. 이는 전통적 비수기 시장인 10월에 개봉해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 외화 스릴러 장르라는 장벽을 넘은 모습이다.
흥행 요인 중 하나는 범죄와 멜로의 절묘한 조화로 여성 관객층의 마음을 사로잡은 감성 자극 스릴러라는 점이 꼽히고 있다.

홍보사 측은 "기존의 스릴러들은 대개 20대 남성 관객층이 강세를 보이며, 여성 관객들의 외면을 받는 경우가 많았지만 '나를 찾아줘'는 기존의 스릴러들과 달리 자극적인 소재와 잔인한 장면들 없이도 관객들의 심장을 움켜쥐는 쫄깃한 긴장감을 만들어냈다. 또한 결혼 5주년 기념일에 실종된 에이미와 범인으로 의심받는 남편 닉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한 범죄 사건과 함께 두 사람의 관계를 세밀하게 다루며 멜로 장르의 특징까지 녹여냈다. 이처럼 범죄와 멜로의 완벽한 조화를 이룬 '나를 찾아줘'만의 차별된 스토리 라인이 오감뿐만 아니라, 감성을 자극하며 여성 관객들을 매료시킨 것으로 보인다"라고 전했다.
결혼이라는 소재로 20~30대는 물론 중장년 관객층까지 사로잡았다는 점도 한 요인이다. 영화가 전 세대 공감 스릴러라는 것.
홍보사 측은 "'나를 찾아줘'는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에도 불구하고, 20, 30대 젊은 관객부터 40, 50대 중장년 관객까지 모두 사로잡았다. 이는 자극적이고 잔인한 장면들이 없을 뿐만 아니라, 결혼생활을 치밀하게 파고든 색다른 스릴러이기 때문으로 보인다. 서로에게 완벽한 상대였던 연애 초기부터 사랑이 점점 식어가고 권태기가 오는 결혼 5주년까지 섬세하게 담아내 실제 결혼생활을 하고 있는 중, 장년층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라고 분석했다.
데이빗 핀처 감독의 작품이란 점도 한 몫한다. 데이빗 핀처 감독은 영화 '세븐', '파이트 클럽', '소셜 네트워크',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 등의 작품을 통해 국내에도 많은 팬을 보유한 연출가다. 데이빗 핀처 감독 팬들이 다양한 관객층에 자연스럽게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나를 찾아줘'의 원제는 사라진 여자를 뜻하는 '곤 걸(Gone girl)'이다. '나를 찾아줘'란 국내 제목에 대해 '한국 정서에 맞게 잘 바꿨다', '원제와 너무 달라 아쉽다', '알고보면 영화의 메시지를 잘 전달하는 제목' 등 호불호가 명확히 갈리는 반응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목만으로 호기심을 일이키는 데에는 일단 성공했다. 현지화 제목 전략이 통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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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찾아줘'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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