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태의 믿음, 빅초이 부활 가능할까
OSEN 윤세호 기자
발행 2014.10.28 11: 02

KIA 타이거스의 새 사령탑이 김기태 전 LG 트윈스 감독으로 결정됐다.
KIA는 28일 보도자료를 통해 김 감독과 3년 총액 1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KIA는 전임 선동렬 감독의 자진사퇴 3일 만에 새 감독을 선임했다. KIA 구단은 김 감독이 LG에서 리더십을 발휘, LG의 체질계선을 이끌고 지난해 LG를 상위권으로 올려놓은 부분을 높게 평가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김 감독은 무너진 KIA를 재건하는 데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2년 연속 8위에 머문 만큼, 우선순위는 선수들의 무너진 자신감을 살리는 일이다. 특히 부상 이후 기회를 잡지 못하고 있는 4번 타자 최희섭(35)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모아진다. 언제나 선수 입장에서 선수들에게 다가가는 김기태 감독이라면, 실의에 빠진 최희섭도 일으킬 수 있다.

최희섭은 지난해 9월 27일 왼 무릎 연골 수술을 받은 뒤 2군 경기조차 나서지 못하고 있다. 사실상 지난 1년은 전력 외나 마찬가지였다. 프로야구 한 관계자는 “어찌 보면 최희섭의 문제는 몸이 아닌 마음에 있을지도 모른다. 동기부여 없이 그라운드에 선만큼 좋은 성적을 내기란 불가능했을 것이다”도 최희섭을 바라봤다.  
   
하지만 내년부터 KIA는 최희섭의 활약이 필요하다. 올 시즌의 경우, 외국인타자 브렛 필이 최희섭 자리에서 활약했으나, 2015시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무엇보다 중심타자 안치홍이 올 겨울 군입대하기 때문에 중심타선 한 자리가 공석이 됐다. 필이 잔류하더라도, 최희섭과 필이 1루와 지명타자 자리를 양분한다면 충분히 공존할 수 있다. 
올 시즌 KIA 타선과 최희섭이 지닌 재능을 생각하면 더 그렇다. KIA는 올해 단 한 명의 타자도 20홈런 이상 90타점을 올리지 못했다. 이범호 필 나지완 안치홍의 19홈런이 최다였고, 최다타점은 안치홍의 88타점이었다. 120경기 이상을 소화할 수 있는 ‘건강한’ 최희섭이라면 20홈런 이상도 가능하다.
김 감독은 LG에서 베테랑들에게 강한 신뢰를 보냈고, LG 베테랑 타자들은 김 감독의 신뢰에 그대로 응답했다. 한 LG 베테랑 선수는 “김기태 감독님이 오시기 전에는 리빌딩을 한다며 이유 없이 베테랑 타자들을 하위타순에 놓거나 라인업에서 빼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당시 흡연자가 급속히 늘어나기도 했다. 이후 김기태 감독이 지휘봉을 잡으셨고, 김기태 감독님은 공감을 바탕으로 선수들을 이끄셨다. 라인업으로 인해 선수단이 흔들린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고 돌아봤다. 김 감독과 한 배를 탄 최희섭의 부활이 기대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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