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통과 소신 뿐이다.
김기태 신임 감독이 KIA 8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지난 4월 LG 감독에서 물러난 이후 반년만에 고향에서 재도약의 기회를 얻었다. 그러나 앞날이 순탄한 것만은 아니다. 팀의 절대적 과제인 리빌딩도 해야되는데다 성적도 추구해야 한다.
무엇보다 팀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 지난 3년 동안 4강에 실패한데다 5위-8위-8위의 성적에 그쳤다. 창단 이후 3년 연속 4강 실패는 이번이 처음이다. 명가의 자존심에 커다란 상처를 받았다. 이로인해 타이거즈 선수단은 사기가 땅에 떨어져 있다.

선수단 내부도 김상훈의 은퇴로 선수단에 리더가 없다. 패배의식에 젖어있는 선수들에게 동기부여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김 감독은 LG 시절 형님 리더십을 통해 LG 선수들을 결집시켜 12년만에 포스트시즌행을 이끈 수완을 발휘했다. KIA 구단이 김감독을 선임한 가장 큰 이유이다.
리빌딩도 당장의 과제이다. 야수부문에서는 김선빈과 안치홍의 입단으로 내야의 핵이 빠졌다. 내외야에 걸쳐 고질적인 부상선수도 많다. 포수부문도 최약체 평가를 받고 있고 외야진의 수비력도 마찬가지이다. 새로운 얼굴들을 키워야 하지만 시간이 많이 드는데다 성적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는 진퇴양난이다.
마운드도 최약체로 평가받고 있다. 올해 FA로 볼티모어에 입단한 윤석민에 이어 스토브리그에서는 16승을 따낸 좌완 에이스 양현종이 해외진출로 떠날 가능성이 높다. 현재로선 양현종의 공백을 메울만한 토종 에이스가 없다. 김진우 송은범(FA) 김병현 임준섭의 선발진은 상대적으로 힘이 떨어진다.
최영필과 김태영 등 노장이 주축이 된 불펜진에 젊은 피의 수혈이 필요하다. 한승혁과 차명진 등 젊은 투수들의 성장을 이끌어야 한다. 특히 심동섭이 후보에 올라있지만 전임 감독 시절의 구상이기 때문에 소방수도 새로 만들어야 한다.
이처럼 결국 김감독의 어깨에 너무 많은 짐이 올려있다. 김감독 특유의 스킨십은 물론 치밀한 전술과 전략, 과감한 추진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흔들리지 않고 나가는 소신과 뚝심이 있어야 가능하다. 물론 모든 것을 김기태 감독에게 기댈 수도 없다. 때문에 성적을 내야한다는 점에서 구단도 외국인 선수, FA 보강 등 전력보강을 위한 든든한 지원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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