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신해철, 뜨거운 추모 열기..라디오-SNS-조문 행렬
OSEN 이혜린 기자
발행 2014.10.28 16: 20

너무 일찍 떠나버린 뮤지션 신해철에 대한 추모 열기가 뜨겁다.
가요계는 선후배 동료는 물론이고 방송가에서도 신해철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산병원에 차려진 빈소에는 팬들의 조문이 이어지고 있다.
신해철은 인기 DJ이기도 했던 만큼 라디오에서 특히 추모 열기가 뜨겁다. 그가 'FM음악도시', '고스트스테이션' 등으로 활약했던 MBC 라디오는 그의 생전 목소리를 들려주는 등 특별 코너를 마련했다.

SBS 라디오는 각 프로그램의 PD들마다 추모 분위기로 진행하기로 했다. 파워FM의 경우 모두 생방송으로 바뀌며 추모 음악과 문자를 소개할 예정이며, '김창렬의 올드스쿨'은 전면 추모 분위기로 진행된다. 얼마 전 출연했던 신해철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과 빈소에 있는 리포터와 연결하는 코너가 마련됐다.
KBS스포츠는 28일 오후 공식 트위터를 통해 “KBS 스포츠 중계방송이 시작될 때마다 흘러나오는 오프닝 곡은 고 신해철 님이 작곡한 작품입니다. 오프닝을 볼 때마다 생각나겠네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함께 오프닝 영상 링크를 게재했으며 'SNL 코리아'는 “아프지만 말라더니...‘굿바이, 마왕. 이젠 아픔 없는 곳에서 하늘을 날고 있을까’ 그와 함께할 수 있어, 영광이었습니다. 다시 한 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과 신해철이 출연했던 코너 ‘1분의 진심’ 동영상을 함께 게재해 안타까운 마음을 더했다.
조문도 이어지고 있다. 조용필 이승철, 싸이, 김현철, 허지웅 등 가요-방송 관계자와 동료 가수들이 빈소를 찾았다. 이들 외에도 일반 팬들도 조문을 하고 있다.
온라인에는 신해철과 관련된 추억을 쏟아내는 SNS이 쇄도하고 있다. 김동률은 “아무것도 모르던 꼬맹이가 형을 만난 이후, 이렇게 20년 동안 음악을 하고 있습니다. 멋진 후배가 되고 싶단 맘만 앞서서, 좋은 동생이 되지 못한 것이 너무 후회스럽고 죄송할 뿐입니다”라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이어 그는 “형한테 채 못 갚은 것들, 형이 그랬듯, 대신 후배들에게 베풀며 살겠습니다. 편히 쉬세요....”라며 신해철에 대한 애도를 표했다.
바다는 “나에게 무대에서는 늘 당당하라고 다정히 말해주던 해철 선배. 나에겐 그렇게 따뜻한 오빠였다. 녹음실에서 오빠가 줬던 커피가 기억 속에선 아직도 따뜻한데..따뜻한 사람, 잘 가요. 늘 기도할게요”라는 글로 고인을 추모했다.
서태지는 서태지닷컴에 추도문을 올리고 "그는 음악인으로서 나에게 커다란 산과 같은 존재였다. 순수한 영혼과 진실된 의지로 우리를 일깨워준 진짜 음악인이었다. 아무 말하지 않아도 조용히 다가와 어깨를 다독여 주던 맘 좋고 따뜻한 형이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많은 분들이 신해철이라는 커다란 이름을.. 우리의 젊은 날에 많은 추억과 아름다운 음악을 선물해준 그 멋진 이름을 기억해주실 것"이라고 적었다.
그는 또 "항상 최고의 음악 들려주어 고맙다는, 그래서 형이 너무 멋지다는 말을 차마 다 못한 것 같아서 안타깝다. 부디 좋은 곳에서 그리고 모두의 마음속에서 영원히 노래해달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허지웅은 “형은 곧잘 철지난 농담을 길게 늘어놓고는 했다. 나는 그런 그를 무척 구박했다. 구박하는 재미가 있는 형이었다. 구박을 하면 소녀 같이 부끄러워했다. 그게 보고 싶어 더 구박한 적도 있다"고 기억했다. 그러면서 "오래 전 형이 결혼식 축가를 불러줬었다. ‘일상으로의 초대’였다. 형은 노래를 부르는 동안 몇 번이고 음이탈을 했다. 나는 그걸 가지고 두고두고 놀려먹었다. 부끄러웠다고 말했다. 사실이 아니었다. 나는 여태 단 한 번도 그렇게 아름다운 노래를 들어본 적이 없다. 그걸 끝내 말해주지 못했다. 내내 그걸 흥얼거렸다고 말해주지 못했다"며 슬픈 마음을 전했다.
그를 추억하는 팬들의 목소리도 높다. 학창시절 신해철의 음악을 어떻게 접했는지, 그의 라디오를 듣고 얼마나 좋아했는지 신해철과 접점을 이루던 기억을 공유하고 있다. "그의 별세와 함께 학창시절 일부가 떨어져 나가는 것 같다", "신해철 때문에 록을 좋아하게 됐다", "나의 90년대는 서태지로 시작해 신해철로 끝났다"는 등의 글도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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