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박현민의 들었다 놨다] 케이블 드라마가, 장르극이, 게다가 19세 등급의 작품이 이렇게까지 화제가 될 줄은 몰랐다. 시청률은 채널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고, 배우들의 연기는 물론 작품 퀄리티와 완성도를 향한 호평이 잇따르고 있다. OCN 드라마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다.
'나쁜 녀석들'(극본 한정훈, 연출 김정민)은 강력범죄를 저지른 이들을 모아 더 나쁜 악을 소탕하려는 강력계 형사와 나쁜 녀석들의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이는 한국 드라마에서 흔히 볼 수 없던 가히 파격적인 소재다. 영화를 보는 듯한 카메라 움직임과 앵글, 화면의 질감, 연출 등은 이전엔 볼 수 없던 만듦새다.
'나쁜 녀석들'이 방송되기 전 장르극 드라마의 한계에 대한 우려도 팽배했다. TV 매체가 어디까지 잔인한 장면을 표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걱정도 여전했다. 범죄자 미화, 모방 범죄 등에 대한 지적들도 간과할 수 없었다.

그 흔한 '남녀의 러브라인' 하나 없이 남자들의 땀내만 잔뜩 나는 드라마가 안방극장 TV 리모컨을 쥔 시청자들의 손가락을, 지상파와 종편채널의 블록을 넘어서게 만들 것이라는 예상은 분명 쉽지 않았다.
기우였다. '나쁜 녀석들'은 첫방송 이후 뜨거운 화제를 불러모았고 1.25%(닐슨코리아, 케이블기준)로 시작했던 시청률은 수직상승해 4회만에 3.55%를 기록했다. 역대 OCN 드라마 최고 시청률은 물론, 케이블 전체 시청률을 통틀어 일일 1위(10얼25일), 주간 2위(10월20일~26일)를 기록했다. 그야말로 돌풍이다.
이는 '나쁜 녀석들'이 뿌리를 내린 OCN의 토양성에서 그 이유를 찾을 수 있다. 앞서 OCN은 드라마 '텐(TEN)' '신의 퀴즈' '뱀파이어 검사' 등 묵직한 소재의 장르물을 시즌제로 꾸준하게 선보여왔다. 이같이 장르물에 특성화된 OCN의 토양은 '나쁜 녀석들'의 성장 촉진에 크게 기여했다.

'나쁜 녀석들' 박호식 책임프로듀서는 OSEN에 "OCN은 영화채널이다. 이는 소재나 이야기 발굴에 있어 지상파나 여타 종편·케이블 채널과 달리 더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다는 걸 의미한다"며 "이런 소재발굴 노력이 밑바탕이 되어 '나쁜 녀석들'이 탄생하게 됐다. '나쁜 녀석들'을 집필한 한정훈 작가 역시 앞서 OCN에서 '뱀파이어 검사'를 쓰며 이런 장르물에 숙련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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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