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72) 한화 신임 감독이 14번째 팀에서의 임기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강도 높은 훈련으로 팀 체질을 개선하겠다는 의사를 밝히면서 1군 전력보강에 대한 의지를 드러냈다. FA 선수와 외국인 선수 보강 등 외부 영입 가능성도 배제하지는 않았다.
김 감독은 28일 오후 3시 대전구장에서 공식 취임식 행사를 가졌다. 정승진 사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 선수단, 취재진과 몇몇 팬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 감독은 구단과 팬들에게 감사의 인사말을 전하는 동시에 선수단에 강한 개혁 메시지를 전달했다. 김 감독은 “오랜 기간 감독을 해서 그런 건지 하루하루가 긴장감 속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서 이제 살고 있구나라는 느낌은 있다”라고 감회를 밝히면서도 한화 전력에 대한 쓴소리, 그리고 강도 높은 훈련을 예고했다.
가장 관심을 모으는 것은 김 감독이 선수단을 새롭게 탈바꿈시킬 수 있느냐다. 최근 5시즌 중 4번이나 최하위에 머문 한화는 기술적인 부분은 물론 정신적인 부분에서도 변화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높다. 다만 전력이 최하위권인 만큼 당장의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내부의 체질 개선만으로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김 감독도 현실적인 부분을 고려해야 한다는 전제 하에 전력 보강에 대한 욕심은 숨기지 않았다.

김 감독은 “욕심 같으면 FA 나와 있는 선수들 다 데려왔으면 좋겠다”라고 웃었다. 이어 “바깥에서 인터뷰할 때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 봤는데 안에 들어와서 보니 나이 먹은 선수들이 많더라. 심각하다 싶다. 투수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야수들이 나이가 많다”라면서 “이들을 얼마나 젊게 만드느냐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김태균도 30대인데 20대로 되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는 말로 강훈련을 통한 선수들의 각성을 기대했다.
외국인 선수에 대해서는 유보적인 입장이었다. 김 감독은 올 시즌 외국인 투수였던 앨버스와 타투스코에 대해 “올해 그 선수들이 던지는 것을 보긴 했는데 볼 때마다 스트라이크가 잘 안 들어가더라. 용병 세 명은 전력에서 필요하니 신중하게 고르고 갈 필요가 있다. 팀 컬러로 볼 때 어느 위치에 누가 필요하느냐는 지금부터 생각해 나가겠다”고 차분히 후보군을 살펴볼 뜻을 밝혔다.
다만 2군 전력에 대해서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장기적으로 키워볼 만한 자원들이 많으며 잠재력이 있다는 것이 김 감독의 생각이었다. 고양 원더스 감독 시절 서산에서 한화와 경기를 해봤다는 김 감독은 “한화 2군 선수들이 악착 같이 하더라. 이정훈 감독이 그렇게 키우지 않나 싶었다”라면서 “젊은 아이들 중 빠른 아이들이 많이 있다. 내가 자주 2군에 가야 하지 않나 싶다. 가서 어떻게 하고 있는 건지 확인해 볼 것이다. 직접 보고 1군 쪽 오키나와에 합류시킬 것인지 아닌지에 대한 예정을 가지고 있다”고 향후 기대감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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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최규한 기자 dreamer@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