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쪼개기] 나영석의 '삼시세끼', 알고 보면 토크쇼다?
OSEN 윤가이 기자
발행 2014.10.28 16: 57

tvN '삼시세끼'가 이서진과 옥택연의 좌충우돌 시골 라이프를 그리며 인기몰이 중이다. 차가운 도시를 좋아하던 남자 이서진과 만날 바쁜 아이돌 옥택연이 농사를 짓고 가축을 기르고 밥을 짓는 게 이 프로그램의 골자다. 이들의 변화, 나아가서는 성장 스토리가 우리를 웃고 울게 할 것이다.
현재 2회까지 방송된 '삼시세끼'는 벌써 많은 손님을 받았다. 첫 회에선 이서진 옥택연과 함께 드라마 '참 좋은 시절'에서 연기한 배우 윤여정과 최화정이 이들을 찾아왔다. 2회에선 이서진과 배낭여행을 했던 '꽃보다 할배'의 신구, 백일섭이 놀러왔다. 다음 3회 예고엔 역시 '참 좋은 시절'에서 호흡한 배우 김광규도 등장했다.
그러고 보면 '삼시세끼'는 단순히 두 남자가 밥을 짓고 살림을 하는 과정을 담는 관찰 버라이어티를 넘어서 일종의 토크쇼 형식도 차용한 느낌이다. 물론 토크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소일거리가 이어지는 가운데 난데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얘기들이 꽤 맛있다. 첫 회에서 윤여정과 최화정이 이서진과 고기를 구워먹으며 여자 문제로 놀림을 던지거나 2회의 신구, 백일섭이 내년 '꽃보다 할배'를 같이 가자고 우겨대는 식이다. 특별하지 않은 대화 속에서 화자나 청자에 대해 몰랐던 정보나 매력이 흘러나오기도 한다. 말하자면 MC가 정해져 있고 게스트가 답을 해야 하는 틀에 짜인 토크쇼의 형식을 굳이 들이지 않았지만 '어쩔 수 없이' 얘기가 나오고 대화가 오가고 그 사이 많은 사연과 정보들이 풀린다는 얘기다.

연출을 맡고 있는 나영석 PD는 최근 OSEN에 "앞으로도 기회가 닿는 대로 섭외가 된다면 꾸준히 게스트를 초대할 계획"이라면서도 "그러나 일반적인 토크 프로그램들처럼 요즘의 대세나 톱스타를 섭외할 생각은 없다. 오히려 이서진이나 옥택연과 자연스럽게 연결고리를 형성할 수 있는 사람들을 위주로 고민 중이다"고 말했다.
앞서 부른 손님들이 모두 그렇다. 윤여정 최화정 김광규 등의 경우 드라마 '참 좋은 시절'을 통해 이서진 옥택연과 모두 자연스러운 친분을 자랑했다. 신구 백일섭 역시 이서진과의 관계가 있어 초대를 했다는 설명. 따라서 앞으로도 두 사람과 어떤 식으로든 엮여 있거나 함께 식사를 나누며 동침할 수 있는 편안한 이들을 부르고 싶다고 했다.
나 PD는 "'참 좋은 시골'이라고 말하고 싶다. 지인이나 이웃들이 놀러와 두런두런 대화를 나누고 밥도 먹고 어울리는 모습을 그리고 싶다"는 생각을 곁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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