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센 히어로즈의 당찬 우완 투수 조상우(20)가 포스트시즌에서 일을 냈다.
조상우는 지난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팀이 1-3으로 역전당한 5회 1사 1,3루의 위기에서 선발 헨리 소사를 구원해 등판, 2⅔이닝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6-3 역전승을 이끌었다.
지난해 넥센에 입단한 조상우는 올해 갓 1군에서 자리잡기 시작한 기대주. 올해 실전 첫 해부터 필승조로 쓰이며 묵직한 직구를 과시했고 처음으로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이름을 올렸다. 하지만 염 감독이 플레이오프 미디어데이에서 밝힐 정도로 아직 경험이 부족해 큰 경기에서 잘 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었다.

그러나 조상우는 모두의 걱정을 비웃듯 2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1사사구 무실점으로 LG 타선을 봉쇄했고 팀은 6회 역전에 성공했다. 조상우는 데뷔 첫 포스트시즌 등판에서 승리투수가 되는 기쁨을 맛봤다.
28일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조상우는 "어제 3회 실점했을 때 처음 몸을 풀었다. 코치님이 부담갖지 말고 편하게 던지라고 하셨고, 1,3루였기 때문에 최소 실점으로 막자는 생각을 했는데 좋은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당시 병살을 유도하고 크게 기뻐했던 조상우는 "야구하면서 그렇게 기뻐했던 적은 처음인 것 같다"고 쑥스러워했다.
"포스트시즌이 아니라 그냥 LG와의 경기"라고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는 조상우는 "LG 타선은 실투를 던지면 다 칠 수 있는 타자들이기 때문에 실투를 줄이려고 집중했다. 이닝수는 상관하지 않았는데 오히려 7회 한 이닝만 완벽하게 던져야 하는 것보다는 길게 던지는 게 마음은 편하다"고 밝혔다.
데뷔 2년차에 팀의 필승조에 이어 포스트시즌을 경험한 조상우. 그는 "점점 야구가 재미있어진다"고 했다. 조상우는 "점점 어려워지니까 더 재미있다. 쉬운 것은 재미가 없다"며 2년차답지 않은 당찬 각오를 밝히고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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