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즈가 시즌 3승째를 거두며 다크호스다운 위용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여자부 1라운드 성남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제니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2, 25-18)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3승 1패(승점 8)로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승점 6)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반면 도로공사는 1승 1패(승점 2)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안정된 활약을 펼쳐준 루크(26득점, 서브 에이스 5개)와 김수지(11득점,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1개) 김혜진(9득점, 블로킹 2개) 등 공수 양면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거미줄 배구'라고 이름붙인 박미희 감독식 흥국생명 배구는 지난해 정규리그 챔피언 IBK기업은행에 완승을 거둔데 이어 올시즌 거물급 베테랑 선수들의 영입으로 다크호스로 손꼽힌 도로공사까지 완승으로 제치며 우승 판도에 영향을 미칠 태풍의 눈으로 거듭났다.

1세트는 접전 끝에 흥국생명이 가져갔다. 루크와 니콜은 1세트에만 나란히 10득점을 올리며 공방전을 주도했다. 하지만 흥국생명은 루크의 오픈으로 만든 세트포인트에 이어 상대 서브 범실로 25점째를 따내며 첫 세트 승리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는 완벽한 흥국생명의 페이스였다. 2세트 초반 잠시 팽팽했던 분위기는 도로공사의 리시브 라인이 무너지면서 급격히 흥국생명 쪽으로 기울었다. 니콜이 2세트에도 10득점을 올리며 홀로 분전했지만 흥국생명은 루크와 김혜진, 김수지 등이 전후위와 속공을 가리지 않고 맹공을 퍼부으며 도로공사를 압도했다.
연달아 두 세트를 따낸 흥국생명은 3세트서도 루크를 중심으로 한 공격진의 고른 조화와 안정된 수비로 도로공사를 가볍게 앞서가며 안방 승리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니콜을 상대로 루크가 만만치 않은 활약을 보이며 에이스 싸움에서 득점을 책임져주자 외국인 선수를 뒷받침하는 다른 선수들의 실력 싸움에서 흥국생명이 한 발 앞서간 셈이다. 도로공사는 니콜(28득점) 외에 한 명도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완패의 아픔을 맛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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