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밴 헤켄 외로운 가을, 18⅔이닝 1득점 지원
OSEN 고유라 기자
발행 2014.10.28 21: 42

넥센 히어로즈 좌완 앤디 밴 헤켄(35)이 수비 실책과 팀 득점 가뭄에 발목잡혔다.
밴 헤켄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 트윈스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⅓이닝 4피안타 10탈삼진 무사사구 3실점(2자책)을 기록했다. 팀은 2-9로 패하며 플레이오프 1승 후 1패를 허용했다.
이날 밴 헤켄의 구위는 최상이었다. 탈삼진을 10개나 기록했고 스트라이크존 구석 구석 꽂아넣는 코너워크가 평소 피칭 중서도 가장 좋은 편이었다. 탈삼진 3개로 마친 이닝이 2번이나 됐고 실점을 했으나 적시타는 없었다.

1회 밴 헤켄은 정성훈을 헛스윙 삼진 처리한 데 이어 황목치승, 박용택을 루킹 삼진으로 각각 처리했다. 그러나 2회 안타 2개로 맞은 1사 2,3루 위기에서 손주인의 2루수 땅볼 때 선취점을 허용했다.
3회 다시 탈삼진 3개를 기록한 밴 헤켄은 5회 선두타자 스나이더에게 2루수 왼쪽 내야안타를 내줬다. 이어 손주인의 투수 앞 번트 타구 송구가 높게 되면서 실책으로 주자를 쌓았다. 밴 헤켄은 최경철의 희생번트로 맞은 1사 2,3루에서 오지환의 타구를 1루수가 잡아 홈에 던졌으나 포수가 포구에 실패하면서 추가 실점했다.
밴 헤켄은 8회 1사 2루에서 마운드를 내려왔으나 한현희가 주자를 쌓은 뒤 적시타를 맞으면서 밴 헤켄의 자책점이 올라갔다. 그러나 더 큰 문제는 타선 지원이 없었다는 점이다. 넥센 타자들은 이날 밴 헤켄이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2안타(1홈런) 1득점에 그쳤다.
그에게는 낯설지 않은 상황이다. 밴 헤켄은 지난해 준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7⅓이닝 1실점으로 호투했으나 팀이 그가 마운드를 내려올 때까지 0-1로 뒤져 있어 승리요건을 갖추지 못했다. 그는 4차전 선발 문성현이 불안한 피칭으로 조기강판되자 이틀 휴식 후 등판을 자원했으나 4이닝 2실점을 기록, 팀의 1-2 패배로 아쉽게 패전의 멍에를 쓰기도 했다.
지난해부터 밴 헤켄이 마운드에 서있던 3경기 18⅔이닝 동안 넥센 타선은 단 한 점밖에 지원하지 못했다. 올 시즌 20승을 거두는 사이 타선 지원도 풍부하게 받은 밴 헤켄이지만 유독 포스트시즌만 되면 그를 외면하는 타선에 또 한 번 힘든 하루를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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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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