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92홈런' PK포, 목동 포성 없었다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28 21: 41

이번 시즌 리그 전체에서 최고의 화력을 보여준 넥센 히어로즈의 홈런 듀오가 2경기 연속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
넥센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2-9로 패했다. 선취점을 빼앗긴 넥센은 상대 선발 신정락의 역투에 묶여 쉽게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8회초 6실점해 흐름을 완전히 내준 끝에 1승 1패로 홈 2연전을 마쳤다.
예열을 마친 대포는 가동되지 못한 채 식었다. 전날 있었던 1차전에서 박병호가 3타수 1안타 1볼넷, 강정호가 4타수 2안타로 예열을 해뒀으나, 필요했던 홈런은 터지지 않았다. 경기 내내 끌려가던 넥센은 장타 한 방으로 분위기 반전을 노렸으나 LG에 1점차로 따라붙는 유한준의 솔로홈런을 제외하면 장타는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특히 LG의 경계대상 1호였던 박병호가 신정락의 구위에 완전히 막혔다. 첫 타석 좌익수 플라이로 물러난 박병호는 4회말 자신의 두 번째 타석에서도 신정락의 공에 타이밍을 제대로 맞추지 못해 삼진을 당하고 돌아섰다. 7회말에는 초구에 방망이를 돌려 봤지만 유격수 땅볼. 2-9로 뒤진 9회말에도 반전은 없었다. 4타수 무안타 2삼진이었다.
박병호 뒤에 나온 강정호 역시 신정락의 견고한 피칭을 뚫어낼 수는 없었다. 2회말 첫 타석에는 볼 3개를 연달아 봤지만, 이후 스트라이크 2개를 지켜본 뒤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났다. 5회말 역시 결과는 삼진이었다. 또한 7회말에 했던 과감한 스윙까지 삼진으로 이어졌다. 9회말에는 김선규를 상대로 좌전안타를 날렸지만 경기에 큰 영향은 없었다. 둘은 도합 8타수 1안타 5삼진으로 부진을 면치 못했다.
팀의 트레이드마크이자 가장 믿는 구석이었던 장타력이 발휘되지 않자 넥센도 경기를 어렵게 풀어갈 수밖에 없었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타석에 나올 때마다 위압감을 주는 타자들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는 신정락에게 직접적인 위협이 되지는 못했다. 결국 8회초에 팀 마운드가 무너지며 대거 6실점해 경기 흐름이 넘어갔다.
목동에서 진행된 플레이오프 첫 2경기에서 이들은 홈런 없이 돌아갔다. 박병호와 강정호는 올해 정규시즌 이곳에서 56홈런을 합작하며 가공할 화력을 뽐냈지만, 플레이오프에 들어와서는 장거리포가 침묵하고 있다. 이제 더욱 홈런을 치기 어려운 장소인 잠실로 이동해야 한다는 점도 두 거포에게는 악재다.
테이블세터의 부진도 중심타선의 침묵에 일부 영향을 줬다. 2차전에서 서건창-이택근으로 구성된 넥센의 테이블세터는 8회초 경기가 기울어지기 전까지 한 번도 출루하지 못했다. 앞에서 출루해 상대 배터리와 내야를 흔들어 중심타자들을 도와줘야 할 이들이 봉쇄당하는 바람에 중심타선도 가진 힘을 100% 이끌어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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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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