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트윈스 사이드암투수 신정락이 플레이오프 시리즈의 판도를 바꿨다. 마운드에서 넥센 히어로즈 타자들을 압도하며 LG의 반격을 이끌었다. 구멍난 선발 로테이션을 메운 대체 선발투수였으나 실상은 특급 에이스였다.
LG가 1차전 역전패를 설욕했다. LG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9-2로 완승, 시리즈 전적 1승 1패로 균형을 맞췄다. 이로써 LG는 원정 1, 2차전서 목적을 달성한 채 가벼운 마음으로 잠실구장에서 3차전을 치르게 됐다.
2차전은 주인공은 신정락이었다. 신정락은 7이닝 동안 96개의 공을 던지며 2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포심패스트볼과 커브 스플리터 세 구종으로 넥센 타자들을 농락했다. 제대로 맞은 타구가 거의 보이지 않을 정도로 넥센 타자들은 신정락의 변화무상한 공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특히 춤추듯 떨어지는 커브와 스플리터는 헛스윙 삼진의 단골메뉴가 됐다. 유격수 오지환도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그리고 날카로운 판단력이 3박자를 이루며 신정락을 든든하게 지원했다.

사실 LG에 가장 불안한 경기가 2차전이었다. 1차전 우규민 3차전 리오단 4차전 류제국 5차전 우규민으로 선발 로테이션이 완성됐지만, 2차전만은 물음표였다. LG 양상문 감독도 1차전 전날까지 2차전 선발투수를 놓고 고민에 빠졌다. 좌투수 티포드를 엔트리 제출 마지막 순간까지 시험하며 손에 쥔 모든 옵션을 시험했다. 고민 끝에 양 감독은 2차전 선발투수로 신정락을 낙점, 20승 투수 밴헤켄에 맞불을 놓았고 결과는 대반전이었다.
이날 호투를 통해 신정락은 자신의 군입대 전 마지막 경기도 연장할 듯하다. 신정락은 오는 12월 공익근무요원으로 군복무에 들어간다. 때문에 이날 등판이 향후 2년 동안 마지막 등판이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자신의 힘으로 LG의 반격을 이끌며 플레이오프 시리즈를 연장시켰다.
신정락은 플레이오프가 5차전까지 갈 경우 불펜서 대기한다. “내 기록은 신경 쓰지 않는다. 군입대를 앞두고 있는 만큼 마음을 비웠다. 오로지 팀의 기적 하나 만을 바라보고 마운드에 오르고 있다”는 신정락의 다짐이 LG의 두 번째 기적을 이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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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 = 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