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염경엽의 오산? 허점 보인 필승조 3인방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8 21: 41

넥센 히어로즈가 믿었던 필승조의 부진으로 LG 트윈스에 역습을 당했다.
넥센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LG와의 준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 앤디 벤헤켄의 7⅓이닝 3실점(2자책점) 역투에도 불구하고 불펜진이 와르르 무너지며 2-9로 패했다. 넥센의 마운드는 8회에 급격히 무너지며 추격 동력을 잃었다.
무엇보다 넥센 필승조의 부진이 뼈아팠다. 넥센은 1차전서 필승조 3인방으로 재미를 봤지만 2경기 연속 통하진 않았다. 넥센은 1차전 선발 핸리 소사가 4⅓이닝 3실점으로 무너지자 바로 조상우를 투입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팀이 뒤진 상황에서도 등판한 조상우는 2⅔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무실점 호투로 팀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넥센은 6회말 4득점에 성공하며 경기를 뒤집었고 조상우는 승리투수가 되는 영광까지 안았다. 넥센은 이후 손승락이 1⅔이닝 1피안타 2탈삼진 무실점, 한현희가 ⅓이닝 무실점하며 팀 승리를 완벽히 지켰다.
그러나 넥센의 필승조는 연투에 무너졌다. 1차전서 조상우가 34개의 공을 던진 만큼 선발 밴헤켄에 이어 한현희를 먼저 마운드에 올렸다. 염경엽 감독은 이날 경기 전 “상우와 현희의 등판 순서는 상황에 따라 바뀐다”라고 말한 바 있다. 한현희는 전날 1개의 공으로 경기를 마무리해 체력적으로 여유가 있었다. 그러나 팀이 1-2로 뒤진 8회초 1사 2루서 등판한 한현희는 정성훈, 이병규(9번)에게 연속 볼넷을 내주고 위기를 자초했다.
계속된 1사 만루 위기에선 박용택에게 우전 적시타를 맞고 추가 실점한 뒤 마운드를 조상우에게 넘겼다. 염 감독은 조상우를 다시 투입하면서 2차전까지 승리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실제로 염 감독은 경기 전 필승조에 대해 “웬만하면 모든 경기에 나간다고 보면 된다. 필승조 모두 30개씩의 투구수를 생각하고 있다”며 총력전을 펼칠 뜻을 밝혔다.
하지만 1차전서 너무 많은 공을 던진 탓일까. 조상우 역시 등판하자마자 이병규(7번), 이진영에게 연속 볼넷을 허용하며 밀어내기로 2실점했다. 조상우는 계속된 1사 만루서도 스나이더에게 좌중간 2루타를 맞아 2점을 추가로 내줬다. 점수는 1-7이 되며 넥센의 추격 의지가 꺾였다. 한현희와 조상우는 1개의 아웃카운트도 잡지 못하고 고개를 숙였다.
한현희가 1피안타 2볼넷 3실점, 조상우가 1피안타 2볼넷 2실점으로 1차전과는 전혀 다른 피칭을 보였다. 당초 넥센은 LG보다 불펜진이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조상우-한현희-손승락으로 이어지는 필승조 만큼은 LG에 뒤질 것이 없었다. 1차전에서도 3명의 필승조로 충분하다는 강인한 인상을 심어줬다.
그러나 2차전서부터 염 감독의 계산은 흐트러지고 말았다. 필승조의 연투에 대해 자신감을 보였던 넥센이지만 일찌감치 약점을 드러냈다. 결국 넥센은 목동에서 1승 1패를 기록하며 잠실로 향하게 됐다. 이동일로 하루의 휴식이 있지만 넥센이 3명의 필승조로 남은 경기들을 끌어갈 수 있을지는 의문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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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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