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 한화 감독 취임, 한화 가을야구 가능?
OSEN 이우찬 기자
발행 2014.10.28 21: 25

한화에 김성근(72) 시대가 열렸다. 김성근 신임 한화 감독이 공식 취임식을 갖고 3년 임기를 시작했다. 김 감독은 취임에 대한 기쁨보다는 한화의 개혁 의지에 대한 말에 많은 내용을 할애하며 곧바로 뛰기 시작했다.
김 감독은 28일 오후 3시 대전구장에서 공식 취임식 행사를 가졌다. 정승진 사장을 비롯한 구단 관계자들, 선수단, 취재진과 몇몇 팬들이 모인 가운데 진행된 이날 행사에서 김 감독은 취임사와 기자회견을 통해 선수단에 강한 개혁 메시지를 전달했다.
“역시 야구장이 좋다. 마음 속으로부터 식었던 열정이 다시 솟아오르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힌 김 감독은 "승부라고 하는 것은 이기기 위해 하는 것이다. 이기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가에 집중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마음가짐을 바꿔야 한다. 개개인에 매달리는 야구를 안 할 것이다. 따라올 수 있으면 따라오고 안 따라오면 같이 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2011년 말 SK를 떠난 뒤 약 3년여만에 현장에 복귀한 김 감독은 취임식 후 기자회견에서 향후 한화 운영에 대한 청사진을 드러냈다. 기술적 개조는 물론 정신적 개조도 이어가겠다는 뜻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시즌이 끝나고 웃으며 악수하겠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다음은 기자회견 전문.
▲ 밖에서 본 한화의 전력은 어떤가?
- 취임해서 며칠 안 됐다. 바깥에서 볼 때 제일 중요한 것은 수비가 아닌가 싶은데 이 점이 몇 년째 한화에서는 문제점이 아닌가 싶다. 이번 캠프에서 제대로 하느냐에 사활이 걸려 있지 않나 싶다. 내일부터 캠프에서도 수비는 연습의 반 이상을 하지 않나 싶다.
▲ 3년 만에 프로야구에 돌아왔는데 소감?
- 우선 이번에는 감독이 된다는 생각을 안 했는데 구단에서 불러주시고 팬들이 밀어주시는 바람에 야구장에 돌아올 기회가 생겼다. 얼떨결하다고 그럴까, 걱정 속에 들어와 있는 것은 사실이다. 오랜 기간 감독을 해서 그런 건지 하루하루가 긴장감 속으로 돌아갈 수 있게 돼서 이제 살고 있구나라는 느낌은 있다.
▲ 프로야구를 바깥에서 봤다. 프로야구의 흐름이나 질적인 문제에 대해 이야기할 것이 있나
- 장기나 바둑은 옆에서 보는 사람이 잘 보인다. SK 감독 시절에 비해 옆에서 보니까 벤치에서 몰랐던 것을 많이 느끼고 볼 수 있었다. 확실한 것은 감독이라는 위치가 세대교체가 되다 보니 새로움 속에서 시합을 하고 있구나라는 것을 느꼈다. 많은 야구팬들이 오셨고 야구라는 자체가 국민 스포츠가 됐다. 그 무대에 올라 서 있을 때 야구인으로서 무엇을 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점을 가지고 살았던 것은 사실이다. 어떤 점이 문제인가라는 생각은 항상 가지고 있었다.
▲ 선수단과의 소통 방법은?
- 색다르게 할 수 있는 성격도 아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서로간에 얼마나 진실하게 살 수 있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이겨야 하고 선수는 만들어야 한다. 이 과정 속에 진실이 부딪혀야 좋은 결과를 낼 수 있다. 순간순간마다 나 스스로도 그 속에 파묻혀 살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한다.
▲ 한화가 나아질 수 있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 쉽게 이야기해 더 내려갈 것이 없다(웃음). 올라간다는 희망 속에 있지 않나 싶다. 선수들에게 이야기했지만 현실 속에서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대한 방법을 찾아내며 살 길이 있다고 본다. 3년 성적은 그렇게 중요하지 않다. 오늘부터 어떤 의식을 갖고 움직이느냐가 승부처가 아닌가 싶다.
▲ 감독 세대교체가 많이 됐다. 젊은 감독들과 경쟁해야 하는데?
- 승부 속에 들어가면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 벤치는 벤치다. 거의 다 제자들이지만 상대 감독하고 싸워야 한다. SK에 있을 때도 제자들과 시합을 해봤다. 승부 속에 들어가면 사라지지 않을까 싶다.
▲ 비시즌 동안 전력 보강을 바라는 부분은?
- 욕심 같으면 FA 나와 있는 선수들 다 데려왔으면 좋겠다(웃음). 바깥에서 인터뷰할 때 젊은 선수들이 많다고 봤는데 안에 들어와서 보니 나이 먹은 선수들이 많더라. 심각하다 싶다. 투수는 젊은 선수들이 많은데 야수들이 나이가 많다. 이들을 얼마나 젊게 만드느냐가 내가 해야 할 일이다. 김태균도 30대인데 20대로 되돌려줘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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