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몬 42점' OK저축은행, 대한항공 상승세 꺾고 2연승 질주
OSEN 김희선 기자
발행 2014.10.28 21: 27

'괴물용병' 시몬을 앞세운 안산 OK저축은행 러시앤캐시가 개막 3연승을 달리던 인천 대한항공 점보스의 기세를 꺾었다.
OK저축은행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5-18, 25-18, 21-25, 23-25, 15-1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5점을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3연승을 마감하며 시즌 첫 홈경기서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패배를 모르는 두 팀의 대결에 흥미진진한 관심이 쏠렸다. 대한항공은 개막전부터 시작해 원정 3연전에서 한 경기도 지지 않고 3연승 행진을 벌이며 승승장구하고 있었고, OK저축은행은 영원한 우승후보 삼성화재를 초전에서 3-1로 완파하며 이변을 예고한 바 있다.

 나란히 상승세를 타고 있는 두 팀이 처음 만난 이 경기의 흥행카드는 단연 두 팀의 특급용병 산체스와 시몬의 맞대결이었다.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몬은 이날도 2경기 연속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V리그 최고 용병의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V리그 남자부 화제의 주인공 시몬은 1세트부터 펄펄 날았다. 파괴력이 1세트부터 불을 뿜은 시몬은 대한항공의 코트에 융단폭격을 퍼부으며 강렬한 존재감을 뽐냈다. 1세트에만 블로킹 1개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1득점을 올린 시몬은 산체스와 에이스 대결에서 압도적인 승리를 거두며 OK저축은행의 1세트 25-18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에도 시몬은 높이와 파워를 앞세워 서브에이스 2개를 추가하며 11득점으로 OK저축은행의 공격을 진두지휘했다. 여기에 경기 전 김세진 감독이 키플레이어로 꼽은 송명근 역시 공격과 수비 양면에서 알토란 같은 활약을 펼치며 기대에 부응했다.
홈에서 일방적으로 당하던 대한항공은 3세트에 들어서야 반격에 나섰다. 대한항공은 산체스를 중심으로 차근히 점수를 쌓아 한 세트를 만회하며 승부를 4세트까지 끌고 갔다. OK저축은행의 공세 속에 끌려다니던 4세트서도 산체스의 시간차와 오픈으로 15-15 동점을 만들더니 곽승석의 블로킹과 상대의 범실을 묶어 15-17로 앞서가며 승리에 대한 희망을 밝혔다.
피말리는 접전이 계속되는 가운데, 일진일퇴의 공방 속에서 대한항공이 막판 뒷심을 발휘해 기어코 4세트를 가져오면서 승부는 마지막 5세트를 향하게 됐다. 분위기를 제대로 되찾은 대한항공은 체력이 떨어진 시몬을 꽁꽁 묶고는 10-10까지 치열한 한점차 접전을 이어갔다.
그러나 12-11로 OK저축은행이 1점차 리드를 만든 후 산체스의 백어택을 김규민이 연달아 블로킹으로 걷어내며 점수를 벌렸다. 먼저 매치포인트에 도달한 OK저축은행은 긴 승부에 종지부를 찍고 승리를 가져갔다. 시몬이 42득점(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7개 포함)으로 막강한 화력을 과시했고 송명근(20득점)도 힘을 보탰다. 대한항공의 산체스(46득점, 블로킹 2개)도 100% 이상 활약했으나 다른 선수들의 도움을 받지 못하고 빛이 바랬다.
 
한편 앞서 열린 여자부 경기서는 인천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즈가 시즌 3승째를 거두며 다크호스다운 위용을 보였다. 흥국생명은 여자부 1라운드 성남 한국도로공사 하이패스제니스와 경기서 세트스코어 3-0(25-23, 25-12, 25-18) 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로 흥국생명은 3승 1패(승점 8)로 화성 IBK기업은행 알토스(승점 6)를 제치고 단독 1위로 올라섰다. 안정된 활약을 펼쳐준 루크(26득점, 서브 에이스 5개)와 김수지(11득점, 블로킹 4개 서브 에이스 1개) 김혜진(9득점, 블로킹 2개) 등 공수 양면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준 선수들의 활약이 빛을 발했다. 반면 도로공사는 1승 1패(승점 2)로 시즌 첫 패배를 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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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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