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10K' 신정락 "입대 의식해 더 전력투구"
OSEN 조인식 기자
발행 2014.10.28 22: 11

LG 트윈스의 팀 노히터 주역 신정락(27)이 가을의 에이스로 거듭났다.
신정락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프레이오프 2차전에 선발로 등판해 7이닝 2피안타(1피홈런) 10탈삼진 1실점 호투를 펼쳤다. 믿기 힘들 정도로 넥센 타선을 요리한 신정락의 쾌투를 앞세워 LG는 9-2로 대승하고 1승 1패를 만들었다.
이날 신정락은 쾌조의 컨디션을 보였다. 최고 구속이 145km에 달한 포심 패스트볼은 움직임이 좋아 구속 이상의 위력을 지녔다. 여기에 넥센의 주력인 우타자들의 바깥쪽으로 빠져나가는 날카로운 커브, 아래로 떨어지는 폭이 큰 포크볼이 조화를 이뤄 누구라도 쉽게 공략하기 힘든 볼 배합을 형성했다. 팀을 승리로 이끈 신정락은 2차전 데일리 MVP에도 선정됐다.

경기가 끝난 뒤 신정락은 “그냥 세게 던졌다. 빠른 공의 힘도 노히트 경기 때보다 좋았다. (최)경철이 형도 볼 배합을 잘해줬고 수비도 잘해줬다. 지환이가 특히 수비를 잘해줬다”고 소감을 밝히는 동시에 포수 최경철과 유격수 오지환에게도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짧은 이닝을 강하게 던지겠다는 다짐이 호투의 비결이었다. “선발투수라 생각하지 않고 불펜 투수라 생각했다. 3이닝 정도만 전력투구하자고 생각했다. 5회가 지나자 힘이 떨어졌다“며 신정락은 이날 멋진 피칭의 발판이 된 마음가짐에 대해서 설명했다.
이번 시즌을 마치고 군 복무 예정인 신정락은 이를 의식해 후회 없는 피칭을 하기 위해 노력했다. “의식을 했다 그래서 더 전력투구를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6일 노히터 때는 전체적으로 좋았고, 오늘은 빠른 공의 힘이 있었던 것 같다. 힘이 있으니까 다른 변화구에도 상대 타자들이 따라 나오게 된 것 같다”는 것이 신정락의 생각이다.
역발상, 그리고 복잡한 생각 없이 심플한 승부를 펼친 것이 적중했다. “(박)병호 형은 내 커브를 생각하고 있다고 생각해서 결정구로 빠른 공과 스플리터를 쓰려고 했다. 강정호를 상대로는 생각 없이 하다 보니까 삼진이 나왔다“는 말로 신정락은 넥센의 중심타자들을 상대했던 순간을 떠올리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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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동=손용호 기자 spjj@osen.co.kr, 지형준 기자 jpnews@osen.co.kr, 박준형 기자 soul1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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