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서태지가 故신해철의 장례식장을 찾았다.
서태지는 20일 자정을 조금 넘긴 시간 故신혜철의 장례식이 펼쳐지고 있는 송파구 풍납동 서울아산병원 장례식장을 찾았다. 비통한 표정으로 슬픔을 감추지 못했다.
서태지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KBS 신관 공개홀에서 진행된 ‘유희열의 스케치북’ 녹화에 참여했다. 지난 27일 리허설 도중 친척 관계인 故신해철의 비보를 접한 그는 평소처럼 녹화에 참여하기 힘든 상황이었지만 관객-시청자와의 약속을 위해 이날 무대에 섰다.


녹화에서 서태지는 故신해철과 관련해 “힘들지만,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 와 주신 분들도 그렇고, 많은 분들이 슬퍼하고 추억해주고 있다. 나는 여러분들의 얼굴을 보고 노래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며 “신해철은 내가 데뷔하기 전부터 '재즈카페', '나에게 쓰는 편지' 등의 명곡을 만들었고, 나도 듣고 자란 세대다. 누구 보다 영향을 많이 받았다. 특히 노래 가사는 내 마음을 너무 흔들어 놨다. 나도 그런 가사를 쓰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고인을 회상하기도 했다.
이날 故신해철의 장례식장에는 싸이, 조용필, 유재석, 허지웅, 이승철, 김중만, 박슬기, 태진아, 김제동, 신대철, 한대수, 에픽하이, 임창정, 강수지, 조갑경, 유열, 이광수, M.I.B 강남, 김C, 박경림, 샘 해밍턴, 엄정화, 거미, 김범수, 김태원 유병재 작가 등이 조문 행렬에 동참하며 애도의 뜻을 보탰다.
더불어 고인의 장례식에는 가족-친지 및 연예인 조문객들 뿐 아니라 다수의 일반인 조문객들이 방문해 애도의 뜻을 표했다.
현재 故신해철 측은 일반인 조문객을 매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만 받겠다고 알린 상황. 한 관계자는 이 같은 결정에 대해 "일반 조문객들이 많아 친지들이 장례식장에 들어오지 못한 경우도 있었다. 가족들을 배려하기 위한 차원에서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故신해철은 지난 17일 장 협착증 수술 후 지속적인 가슴과 복부 통증으로 입, 퇴원을 반복하던 중 지난 22일 병실에서 심정지로 쓰러진 채 발견됐다. 서울 아산병원 응급센터로 이동된 신해철은 당일 복부를 개복하고 장절제 및 유착 박리술 등을 받았으나, 수술 후 의식이 돌아오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지난 27일 오후 8시 19분 향년 46세로 세상을 떠났다. 사인은 저산소 허혈성 뇌손상이다.
한편 신해철의 장례식장은 서울 아산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31일 오전 진행된다. 시신은 화장하기로 했으며 장지는 결정되지 않았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