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2] '수비 대활약' 오지환, "꼭 이기자는 생각에 집중했다"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8 22: 15

수비에서 맹활약하며 팀 승리를 이끈 LG 트윈스 내야수 오지환(24)이 승리 소감을 밝혔다.
LG 트윈스 유격수 오지환이 7이닝 1실점 선발승을 올린 신정락의 특급 지원군이 됐다. 오지환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 플레이오프 2차전서 9번 타자겸 유격수로 선발 출장, 경기 내내 2-3루간을 장악, 자신에게 향하는 모든 타구를 완벽히 처리했다. 넓은 수비 범위와 강한 어깨, 그리고 날카로운 판단력이 3박자를 이루며 명품 수비가 무엇인지 보여줬다.
그야말로 신정락과 오지환이 주인공이 된 경기였다. 선발투수 신정락은 이닝 동안 개의 공을 던지며 10탈삼진 2피안타(1피홈런) 1실점으로 마운드를 지배했다. 넥센 강타선을 마술 같은 커브로 농락하며 지난 6일 잠실 NC전에서 보여준 노히터급 호투를 재현했다. 신정락과 오지환의 활약에 힘입어 LG는 넥센에 9-2 완승을 거뒀다.

오지환은 경기 후 목동구장의 수비에 대해서 "원래 목동구장에서 안 좋은 수비가 많이 나왔다는 생각은 있었는데 단기전이고 오늘은 우리 팀이 꼭 이겨야 된다는 생각에 집중을 많이했다"라고 답했다. 이어 그는 "목동에서 이틀 동안 펑고를 많이 받았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1차전 주루 미스에 대해선 "찬스를 날려서 아쉽긴 했지만 팀 분위기는 정말 좋기 때문에 한 경기 졌다고 해서 달라질 건 없다고 생각했다. 오늘 경기 전에도 밝게 훈련했다"라고 전했다. 또한 오지환은 "(신)정락이형이 잘 던져줘서 투수전으로 갔고 수비에서 먼저 실수하는 팀이 지겠구나라는 생각을 했다. (정락이형을)도와줄 수 있어서 좋았다"며 웃었다.
플레이오프에 앞서 양상문 감독과 주장 이진영이 자신을 키플레이어로 지목한 것을 두고는 "뽑아주신 건 감사한데 워낙 지금 잘하고 계신 선배들이 많기 때문에 저는 제가 할 수 있는 것만 잘 하려고 한다"면서 "방망이는 잘 안맞고 있다. 그러나 수비, 주루에서 잘 하고 갖다 맞추려는 모습만 보여도 도움이 된다고 생각한다"라고 답했다.
향상된 수비 실력에 대해선 "후반기때부터 지금까지는 90점을 주고 싶다. 개인적으로 자신이 생겼다. 긴박한 상황 빼고는 몸이 익숙하게 잘 움직이고 있는 것 같다"라고 답했다. 이어 "수비의 기본은 정확성이니까 그 점을 잘 생각하고 있다"면서 "가끔 제가 긴장이 풀릴 때가 있는데 여유있는 경기여도 끝까지 집중해서 투수 평균자책점을 낮추도록 돕는 게 남은 10점을 채울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오지환은 정규시즌 키스톤 콤비로 활약했던 박경수에 대한 애정도 드러냈다. 그는 "MVP를 타면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는데 못 받을 수도 있기 때문에 오늘 하겠다. 경수 형이 못 와서 많이 아쉽다. 누구보다 오고 싶어했는데 오늘 경기를 다 봤을 것이다. 빨리 낫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선수들 다 열심히 하고 있으니까 TV로 보면서 응원해주면 좋겠다고 말하고 싶다"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잠실구장에서 펼쳐질 경기에 대해선 "팬분들이 확실히 많기 때문에 더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 잠실에서 만큼은 꼭 이겨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 꼭 이겨서 삼성과 한국시리즈에서 만나겠다"라는 각오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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