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치로-우에하라, 새 둥지서 마지막 불꽃?
OSEN 김태우 기자
발행 2014.10.29 10: 29

일본야구를 대표하는 스타들이자 현역 생활의 끝자락에 이른 스즈키 이치로(41, 뉴욕 양키스)와 우에하라 고지(39, 보스턴)가 새 둥지에서 마지막 불꽃을 태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메이저리그(MLB)에서 거세지고 일본야구의 맏형격들인 두 선수는 올 시즌을 끝으로 나란히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취득한다. 두 선수가 현 소속팀에서 처해있는 상황은 다르지만 미 언론에서는 모두 이적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이치로는 확실시된다는 평가이며 우에하라는 보스턴의 대우에 따라 거취가 달라질 공산이 있다.
MLB 통산 2844안타를 기록하며 명예의 전당 입성이 확실시되는 이치로는 올해 양키스에서 주전 자리를 차지하지 못했다. 2012년 629타석에 들어섰던 이치로는 지난해 520타석, 그리고 올해는 359타석밖에 소화하지 못하며 흐르는 세월을 실감 중이다. 다만 주어진 기회에서 보여준 활약상은 나쁘지 않았다. 타율은 2할8푼4리를 기록했으며 14년 연속 세 자릿수 안타에도 성공했다.

이치로는 현재 일본 복귀보다는 MLB 잔류에 무게를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리고 이미 자신을 백업으로 분류한 양키스보다는 더 많은 출전 기회를 줄 수 있는 팀으로의 이적을 원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MLB.com) 역시 28일(이하 한국시간) Q&A 코너에서 “3000안타가 얼마 남지 않은 이치로는 현역 연장의 뜻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양키스는 이치로가 원하는 기회를 줄 수 없다”라며 이적 가능성을 높게 점쳤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 치열한 팀이라면 활용 가치는 충분할 것이라는 게 MLB.com의 설명이다. MLB.com은 “다른 팀이라면 교체 선수로서의 지위를 구축하는 것은 어렵지 않을 것이다”라면서 “특히 경기 막판 대타, 대주자, 대수비로 출전 기회가 늘어날 수 있는 내셔널리그 팀에서 그렇다”라고 내다봤다. 3000안타를 치고 명예롭게 은퇴하기는 어렵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으로도 해석할 수 있다.
우에하라는 이치로에 비하면 사정이 낫다. 보스턴의 마무리로서 올 시즌 6승5패26세이브 평균자책점 2.52를 기록한 우에하라는 팀이 연장계약을 원하고 있다. 그러나 1530만 달러에 이를 퀄리파잉오퍼(보상FA선수 자격)는 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전망이다. 그보다는 가치를 낮게 보고 있다는 것이다. 때문에 우에하라가 FA 시장에 나올 가능성이 높으며 ‘MLB 친정팀’ 볼티모어가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볼티모어 지역 언론인 ‘MASN’은 29일 볼티모어가 팀을 떠났던 선수들(우에하라, 짐 존슨)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불펜이 강한 팀이기는 하지만 베테랑 선수들이 필요하며 특히 존슨은 벅 쇼월터 감독의 전폭적인 신임을 받았다는 측면에서 가능성이 제기되는 중이다. 우에하라 역시 2009년 볼티모어에서 MLB 경력을 시작했으며 2011년 텍사스와의 트레이드로 떠날 때까지 중간계투 혹은 마무리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볼티모어에 대한 인상이 좋은 편이다.
MASN은 우에하라의 후반기 성적이 좋지 않았다는 점은 거론했다. 실제 우에하라는 시즌 막판 구위 저하로 고전했으며 마무리 보직을 내놓기도 했었다. 보스턴이 선뜻 우에하라에 재계약 안을 제시하지 못하는 이유 중 하나다. 그러나 MASN은 “우에하라는 여전히 볼티모어에 집을 가지고 있고 가족들도 볼티모어로 돌아가길 원하고 있다”라며 개인적인 의사가 중요할 것으로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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