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물' 용병부터 '맏형' 노릇까지, OK저축은행의 외국인 선수 시몬(27)의 활약이 대단하다.
OK저축은행은 28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2014-2015시즌 NH농협 V리그 남자부 1라운드 대한항공과 경기서 세트스코어 3-2(25-18, 25-18, 21-25, 23-25, 15-12)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로 OK저축은행은 2연승을 달리며 승점 5점을 기록했다. 반면 대한항공은 3연승을 마감하며 시즌 첫 홈경기서 첫 패배를 당하고 말았다.
승리의 일등공신은 누가 뭐래도 시몬이었다. 한국 무대 데뷔전에서 트리플크라운을 달성하며 강렬한 인상을 남긴 시몬은 이날도 42득점(블로킹 2개 서브에이스 7개 포함)으로 2경기 연속 엄청난 활약을 선보이며 V리그 최고 용병의 자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경기 후 시몬은 "한국리그는 가족적인 분위기다. 흥미롭다. 우선 산체스와 레오가 있는 대한항공과 삼성화재, 우승후보 두 팀을 이겨서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같은 쿠바 출신 선수들이 버티고 있는 V리그 남자부 우승후보를 연달아 제압한 소감이다. 특히 산체스의 경우 쿠바 국가대표 시절부터 한솥밥을 먹어온 절친한 관계였기에 우정을 잠시 내려두고 코트에서 마주한 소감이 각별할 수밖에 없다.
자신을 두고 "내 형제와 같은 존재"라며 한국 무대 입성을 반긴 산체스에 대해 시몬도 "산체스는 내 형제나 다름없다. 그 정도로 친한 사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시몬은 "경기장 밖에서는 둘도 없는 친한 사이지만 경기장 안에서는 프로인만큼 팀을 위해 헌신한다. 대신 밖에서는 꾸준히 우정을 유지할 것"이라며 '형제 대결'에 대한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세터 이민규의 토스가 빠르고 정확하기 때문에 매우 만족한다. 라이트로 뛰다 보면 가끔 타이밍이 맞지 않을 때도 있지만 훈련과 대화를 통해서 계속 맞춰가겠다"고 이야기한 시몬은 평균연령이 어린 OK저축은행의 맏형 노릇도 해내고 있다. 시몬은 "팀이 어린 것은 사실이고 경험이 부족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팀의 가장 큰 장점은 이기려는 목표 의식과 식지않는 열정이다. 그 열정이 곧 가능성이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기반이다"라며 팀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이민규 역시 "시몬이 왔을 때 나는 대표팀에 있었지만 굉장히 적극적이라고 들었다. 외국인 선수로 처음 (한국에)왔는데 선수들이 시몬에게 믿음을 갖고 의지한다. 리더십도 대단히 강하고 잘 이끌어준다"며 반가움을 전했다. 라이트에 센터를 두루 소화하며 용병부터 맏형 노릇까지 하는 시몬의 바쁜 한국 적응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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