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O] LG, 서건창 봉쇄로 만든 ‘목동 1승’
OSEN 선수민 기자
발행 2014.10.29 06: 10

“1순위는 서건창을 무조건 잡는 것”.
LG 트윈스 투수진은 플레이오프에 앞서 넥센 히어로즈의 리드오프 서건창(25)의 출루를 막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그리고 1, 2차전서 서건창의 출루를 최소화하면서 그 목표를 달성했다.
LG는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2014 한국야쿠르트 세븐 프로야구’ 넥센과의 플레이오프 2차전서 선발 신정락의 7이닝 1실점 호투와 8회 대거 6점을 뽑아낸 타선의 집중력을 앞세워 9-2로 승리했다. 이로써 LG는 시리즈 전적을 1승 1패로 맞춘 채 홈경기를 치르게 됐다.

LG 마무리 투수 봉중근은 27일 1차전에 앞서 “1순위는 (서)건창이를 무조건 잡는 것이다. 출루를 허용하지 않고 넥센의 중심타선에 홈런을 허용하더라도 1점 홈런을 맞아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선수들끼리 목동에서 1승만 하자고 이야기 했다”며 자신들의 목표를 밝혔다.
봉중근의 말대로 LG가 목동에서 1승을 얻기 위한 첫 단계는 리드오프 서건창을 막는 것이었다. 유한준-박병호-강정호로 이어지는 중심타선의 한 방이 두렵기 때문에 공격의 시발점인 서건창부터 막아야 한다는 것이었다. 즉 서건창의 출루를 막는다면 홈런을 맞더라도 실점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계산이었다.
그리고 LG는 계획대로 서건창을 막기 위해 노력했다. 1차전서는 첫 타석에서 서건창을 볼넷으로 출루시켰지만 후속타자 이택근을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면서 주자를 지웠다. 이후 서건창은 3타석 동안 안타를 기록하지 못했고 8회에는 고의4구로 출루했다. 정규시즌서 무안타 경기가 거의 없었던 서건창은 이날 안타를 날리지 못했다.
하지만 LG는 의외의 상황서 홈런을 허용하며 무너졌다. 팀이 3-2로 앞선 6회말 1사 2,3루서 대타 윤석민이 스리런포를 날린 것. 이 한 방으로 경기의 균형은 넥센 쪽으로 기울었다. 투수들이 서건창과 중심타선을 어느 정도 막았으나 생각지 못한 곳에서 일격을 당하며 첫 경기서 무릎을 꿇었다.
그러나 2차전은 달랐다. 선발 신정락이 완벽에 가까운 피칭을 펼치면서 넥센 타선을 틀어 막았다. 특히 리드오프 서건창을 3타석 연속 범타 처리하면서 득점 루트를 차단했다. 중심타자와의 승부에서도 밀리지 않았다. 무엇보다 중심타선인 유한준, 박병호, 강정호는 이날 경기서 주자가 있는 상황서 타석에 들어서지 못했다. 신정락이 8회말 유한준에게 허용한 홈런 역시 1사 후에 나온 솔로포. LG 투수들이 강조했던 ‘맞아도 1점’에 해당하는 홈런이었다.
서건창은 8회말 2사 1,2루서 3번째 투수 신재웅에게 중전 적시타를 때리면서 이번 포스트시즌 첫 안타를 신고했다. 하지만 LG가 8-1로 크게 앞선 상황서 나온 안타이기에 빛을 발하진 못했다. 앞선 타석에서 안타를 쳤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서건창을 꽁꽁 묶은 LG는 바라던 목동 원정에서의 1승을 달성했다. 분위기를 반전시킬 수 있는 승리였기에 그 의미가 더 컸다. 결과적으로 최선의 득점 루트를 만드는 서건창을 막았기에 가능했던 귀중한 1승이었다. 원정에서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LG가 2차전 승리의 기세를 이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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