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대표의 저력이 빛났다. 부족한 실력으로 찬밥 신세였던 이규혁과 차유람이 차근차근 쌓은 실력으로 첫 승리를 거두며 예체능팀에 우승을 안겼다. 최약체로 평가받던 두 사람의 활약에 예체능 팀은 환호하고 감격했다.
지난 28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는 지난주에 이어 세 번째 대결 상대인 춘천' 테니스 동호회와 대결을 펼치는 예체능팀(이형택, 전미라, 강호동, 정형돈, 신현준, 성시경, 이규혁, 차유람, 이재훈, 양상국, 성혁, 이광용)의 모습이 전파를 탔다.
앞서 기분 좋은 승리로 세 번째 대결의 출발을 알린 성시경-정형돈. 이어 성혁과 이광용이 짜릿한 데뷔전 승리를 거두며 예체능팀의 우승 가능성을 높였다. 그러나 에이스 강호동-신현준 조가 신현준의 컨디션 난조로 완패를 당하며 팀의 분위기가 달라졌다.

설상가상으로 이재훈은 손에 부상을 입은 상황. 양상국은 첫 번째 게임에서 이재훈의 빈자리를 메우며 희망을 쏘아 올렸다. 이재훈 또한 다친 팔이 퉁퉁 붓도록 부상투혼을 펼쳤다. 그러나 막강한 호흡을 자랑하는 상대팀을 넘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렇게 2:0으로 경기를 리드해나갔던 예체능팀은 순식간에 동점상황에 직면, 남은 이규혁-차유람 조의 결과에 따라 승패가 나뉘게 됐다. 어깨가 무거워진 상황. 차유람은 “선수로서 자존심이 있으니 져도 분함을 표현할 수 없었다. 이제는 이기고 싶다”라고 승리를 향한 강력한 염원을 내비쳤다. 이규혁 또한 “처음에는 시합 자체를 너무 못해서 민망했는데 실력이 느니까 이제는 이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하며 승리를 향한 의지를 불태웠다.
하지만 큰 기대는 없었다. 두 사람이 예체능 팀에서 최약체로 꼽히는데다, 상대 모녀팀이 첫 득점을 따내며 승기를 잡았기 때문. 이에 차유람은 차분하게 한 점 한 점 득점을 올렸다. 그리고 첫 번째 게임을 따냄으로써 짜릿한 반전을 완성했다. 이와 함께 이규혁은 동물적인 감각을 앞세운 날카로운 공격으로 득점에 성공, 팀의 승리에 기여했다. 더 이상 어리바리한 모습으로 구멍 취급을 받던 모습은 찾아 수 없었다.
노력이 흔적이 여실히 묻어났던 두 사람의 경기력과 파트너십. 이렇게 꼴찌들의 반란은 우리동네 테니스단의 첫 승리라는 기적을 만들었다. 이규혁과 차유람을 서로를 껴안으며 기쁨을 나눴고, 멤버들은 서로에게 고마움을 전하며 눈물을 흘렸다. 여기에 ‘우리동네 예체능’ 제작진은 신해철의 ‘민물장어의 꿈’을 배경음악으로 사용해 감동을 배가시켰다.
'우리동네 예체능'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