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 신해철님 노래들, 음반으로 기억하고 싶습니다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0.29 10: 41

[해리슨의 엔터~뷰 (Enter-View)] 10월 27일 오후 8시 19분 46세의 나이로 생을 마감한 故 신해철. 그를 더 이상 만날 수 없다는 현실을 우리 모두가 받아들여야 한다는 점에서 너무도 큰 충격과 아픔으로 다가선다.
한국대중음악계에 큰 발자취를 남긴 음악인으로 선후배 및 동료 뮤지션들은 물론 수많은 팬들의 추모 물결은 장례식장과 온라인을 통해 이어지고 있다. 음악계는 물론 방송계에서도 살아 생전 큰 영향력을 미쳤던 그였기에 TV 및 라디오 매체에서도 특집 프로그램들이 방송되거나 예정되어 있어 신해철을 그리워하는 많은 사람들에게 소중한 기억을 전해줄 것이다.
어느 누구보다 유가족들의 슬픔을 이루 헤아릴 수 없을 것 같은데, 일부 네티즌들의 몰지각하고 검증되지 않은 인신공격성 발언과 유언비어들이 생을 마감한 신해철과 그의 유가족 및 지인들에게 누가 되는 행동임을 다시 한번 인지하길 바란다.

1988년 대학생 밴드 무한궤도의 프론트맨으로 가요계에 첫발을 내디딘 후 솔로 활동과 그룹 넥스트(N.EX.T.)의 리더, 음반제작 및 기획자, DJ 그리고 여러 현실 현안에 대해 자신의 소신 있는 의견을 당당하게 피력해왔던 신해철. 냉철할 것 같은 이미지와는 정반대로 착한 아들이자 자상한 아빠 그리고 좋은 남편, 따스한 마음을 지닌 음악인으로 모든 동료 선후배들은 또렷하게 기억하고 있다.
그의 안타까운 사망 소식이 전해진 후 각종 음원 사이트에는 신해철의 솔로 앨범에서 사랑 받았던 주요 노래들과 넥스트를 통해 발표된 명곡들이 차트에 재등장, 음악 팬들의 추모 열기와 더불어 재조명되고 있다.
특히 1999년에 발표되었던 “Homemade Cookies & 99 Crom Live”에 수록된 ‘민물장어의 꿈’은 신해철이 생전 한 언론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자신이 생을 마감할 때 장례식장에서 울려 퍼질 것이고 사후에 많은 사랑을 받을 것이란 말처럼 주요 음원 차트 실시간 및 일간 1위를 기록 중이다.  하지만 이 곡을 듣는 모든 사람의 마음을 더욱 숙연지게 할만큼 슬픔으로 가득한 노랫말이 먼저 세상을 떠난 故 신해철이 사무치게 그리워진다.
사반세기가 넘는 가요계 활동 기간 동안 카리스마 넘치는 무대 매너로 관객을 압도하며 수많은 공연을 펼쳐왔고, 다수의 음반을 발표하며 대중음악계를 선도하는 음악인의 길을 걸어왔던 신해철. LP와 CD가 음악시장의 주류를 이루던 90년대와 2000년대 신해철, 무한궤도, 넥스트의 주요 앨범들은 그 당시 젊은 층들에게는 교과서와 같은 작품이었다.
2014년 우리 가요계 현실은 너무도 참담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천재 뮤지션’을 안타깝게도 떠나 보냈지만, 그가 우리 가요 역사에 남겨 놓은 수많은 작품들은 절판되었거나 품절되어 상당기간 만날 수 없는 상황이다.
현재 시중에서 며칠 내에 구할 수 있는 신해철의 음반으로는 6월에 발표되었던 솔로 “6집 - Part. 1: Reboot Myself”과 넥스트의 “ The Return Of N.EX.T Part 1”으로 재생산과 재발매 단계에 있고, 2008년에 발표된 바 있는 넥스트 6집 “666 Trilogy Part Ⅰ” 정도다.
솔로, 무한궤도, 넥스트, 비트겐슈타인, 영화 및 스페셜 프로젝트 등 30여장에 가까운 음반을 발표했음에도 그가 남겨 놓은 음악 발자취를 제대로 된 CD나 LP로 다시 접할 수 없는 우리 가요계의 암울한 현실이 과연 고인에 대한 제대로 된 예의인지 묻고 싶다. 그의 앨범이 재발매 되어 얼마나 팔릴 것이란 산술적인 요인을 따지기 이전에, ‘한국 가요계의 위대한 유산들’을 복원한다는 사명감을 갖고 신해철이 남긴 대부분의 이전 작품들이 ‘재 탄생’될 수 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LP 또는 CD에 담긴 수많은 노래들로 동시대를 함께 살아 온 수많은 젊은이들에게 강렬한 메시지와 영향을 끼쳤던 진정한 음악인 故 신해철. 이제는 한국대중음악계의 전설로 영원히 남을 그를 위해서라도 그의 손을 거쳐 탄생되었던 많은 앨범들이 다시금 음악 팬들에게 건네져 정말 오랫동안 기억될 수 있도록 관련 음악 관계자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어느 때보다도 절실한 시간이다. Rest In Peace. 2014년 10월 29일.
[해리슨/대중음악평론가]osenstar@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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