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 연출가들의 새로운 장르물이 온다. 세명의 입사동기 PD들이 KBS 2TV 드라마스페셜 단막 2014에서 각기 다른 장르물을 선보이며 시선을 사로잡을 예정이다.
2007년 KBS에 입사한 ‘각시탈’의 김정현PD, ‘천상여자’의 유종선PD, ‘정도전’의 이재훈PD는 11월, 차례로 드라마스페셜의 첫 연출을 맡는다.
김정현PD의 ‘마지막 퍼즐’은 ‘만일 내가 딸을 끔찍한 일로 잃은 아버지라면’이라는 물음에서 시작된다. 세상에 복수와 용서에 관한 이야기가 범람하고 있는 이 때 만일 우리가 피해자라면 가해자를 쉽게 용서하거나 잊을 수 있을까. 이 드라마는 법도, 경찰도, 그 누구도 피해자의 상처를 만져줄 수 없을 때 딸을 잃다시피 한 아버지의 마음은 어떠할지, 또 그가 무엇을 할 수 있을 지에 대해 이야기하고자 하는 ‘범죄수사물’이다.

유종선 PD의 ‘액자가 된 소녀’는 아파트입주권을 들고 지겨운 동네를 나가서 자신이 죽으면 혼자 남게 될 외손녀 세영에게 최대한 많은 유산을 남겨 주겠다는 일념 하나로 살아온 80세 노인 성택의 이야기다. 꿈에도 그리던 이사전날 외손녀 세영이 갑자기 사라지고, 세영의 사진이 꽂힌 ‘액자’에서 세영의 목소리가 들려온다는 판타지드라마이다.
이재훈 PD ‘원혼’은 일제강점기 항일운동을 탄압하던 친일파 인용이 살해위협을 피해 천황이 하사한 저택으로 이사하면서 겪게 되는 심리스릴러 시대극으로, 이 세작품은 지상파 드라마에서 쉽게 보기 힘든 장르물들이다.
황의경CP는 이러한 장르물 연작에 대해 “지상파의 위기는 오래전부터 시작되었다. 막연히 두려워하기보다 스스로의 진화가 필요하다”라고 기획의도를 밝혔다.
11월 2일 밤 12시에는 딸을 잃은 아버지의 복수를 그린 ‘마지막 퍼즐’(연출 김정현, 극본 이주하)이 방송된다. 배우 윤태영, 김민재, 정지윤, 김민상 출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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