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34년 만의 수모 부른 SF 피비의 아쉬운 콜 플레이
OSEN 박승현 기자
발행 2014.10.29 13: 07

[OSEN=LA(미국 캘리포니아주), 박승현 특파원]결정적인 장면에서 나온 아쉬운 투수의 콜 플레이였다.
월드시리즈 6차전이 열린 29일(이하 한국시간)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커프먼 스타디움. 1회 2사 1,3루위기를 잘 넘겼던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선발 투수 제이크 피비가 2회 무사 1,3루에서 마이크 모스타카스에게 적시 2루타를 맞고 한 점을 빼앗겼다. 무사 2,3루 위기도 이어졌다. 
하지만 피비는 캔자스시티 로얄즈 다음 타자 오마 인판테를 삼진으로 처리해 그나마 한 숨을 돌리는 듯 했다. 타순은 캔자스시티 1번 타자 알시데스 에스코바 순서가 됐다. 에스코바가 친 타구는 1루 쪽으로 굴러가는 땅볼.

 
샌프란시스코 1루수 브랜든 벨트가 달려가 타구를 잡았을 때 마운드 근처에 서 있던 피비는 홈 플레이트 쪽을 가리키며 소리를 질렀다. 홈으로 던지라는 콜 플레이였다. 벨트는 순간 홈과 3루 쪽을 쳐다보느라 멈칫 해야 했다. 하지만 3루 주자로 나가 있던 포수 살바도르 페레스는 잠깐 뛰는 듯 하다 이미 귀루 해 있던 상황이었다.
벨트가 볼을 잡은 채 1루를 향해 달렸지만 타자주자는 발이 빠른 에스코바였다. 세이프. 3루 주자 쪽으로 시선이 갔던 벨트는 2루수 조 패닉이 이미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 있었음에도 이를 알아채지 못했다. (패닉이 소리를 질렀어도 관중의 함성소리에 묻혀 들리지 않았다)
결국 위기는 1사 만루로 이어졌고 아오키 노리치카의 좌전 안타가 나오면서 스코어는 0-2가 됐다. 피비의 등판도 이것으로 끝이었다.
피비가 1루 베이스 커버에 들어가기 어려웠던 상황이었다고 이해해도 콜 플레이는 아쉬움이 컸다.  메이저리그 13년차에 포스트시즌 등판도 이날이 9번째 이었음을 고려하면 더 그렇다. 캔자스시티에서는 빌리 버틀러와 함께 가장 발이 느린 선수 중 한 명인 페레스가 3루에 있는 상황을 염두에 두고 반사적으로 홈으로 콜 플레이하기 보다는(타구가 잡힌 지점은 충분히 홈 승부가 가능했지만) 주자를 보고 콜을 하는 것이 옳았다. (1루 베이스 커버까지 했다면 더 좋은 수비였다)
기록은 안타로 처리 됐지만 샌프란시스코 입장에서는 만약 에스코바를 잡아내 2사 2,3루였다면 결과는 어땠을까 하는 여운이 오래 남을 수 있을 것 같다.
 
피비는 이날1.1이닝 6안타 볼넷 1개 5실점(5자책점)을 기록했다. 월드시리즈에서 선발 투수가 1.1이닝 이하 투구에 4실점 이상을 기록한 것은 1980년 월드시리즈 4차전 필라델피아 필리스 선발 투수 래리 크리스텐슨이 캔자스시티 로얄즈 타선에 뭇매를 맞고 1회 아웃 카운트 한 개만 잡은 채 4실점 한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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