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랑’ 신민아, 데뷔 13년 만에 터진 ‘자력 흥행’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4.10.29 14: 45

배우 신민아가 데뷔 13년 만에 자력으로 흥행 헤로인이 됐다. 200만 관객 동원을 앞둔 올 가을 대표 로맨틱 코미디 영화 ‘나의 사랑 나의 신부’(임찬상 감독)를 통해서다.
 지난 2001년 ‘화산고’를 서막으로 그간 1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한 신민아는 지독히도 흥행 운이 따르지 않는 배우 중 하나였다. 이병헌 김영철과 동반 출연한 ‘달콤한 인생’을 제외하고 ‘마들렌’ ‘새드무비’ ‘야수와 미녀’ ‘무림여대생’ ‘고고70’ ‘키친’ ‘10억’ 등 거의 모든 출연작에서 흥행 고배를 마셔야 했다.
청순 멜로부터 액션, 시대물 등 다채로운 장르에 도전하며 기회를 엿봤지만 그때마다 박한 평가와 냉정한 스코어를 마주해야 했다. 비슷비슷한 이미지의 반복과 소진이 이어지며 배우로서 신민아의 상품성이 하향 곡선을 그을 무렵, 기적처럼 찾아온 영화가 ‘나의 사랑 나의 신부’였다.

지난 8일 개봉한 이 로코는 28일까지 188만 명을 동원하며 식을 줄 모르는 흥행력을 보이고 있다. 신작 ‘나를 찾아서’ ‘우리는 형제입니다’에 이어 박스오피스 3위를 마크하며 관객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멀티플렉스와 관객 수의 비례와 무관하지 않겠지만 신민아는 개인적으로도 최고 스코어를 경신하게 됐다. 지난 2005년 4월 개봉한 ‘달콤한 인생’의 최종 스코어 127만 명을 가뿐하게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신민아의 재발견에 대해 영화인들은 “예뻐 보여야 한다는 강박을 내려놓고 뒤늦게 연기에 자신감이 생긴 것 같다”며 반가워하고 있다. 가뜩이나 주인공을 할 만한 여배우가 드문데 신민아가 손예진 하지원 임수정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주목받게 됐다는 평가다.
‘번지점프를 하다’ ‘역린’의 제작사 초이스컷픽쳐스 최낙권 대표는 “박해일과 호흡을 맞춘 '경주'를 보며 신민아의 연기가 물이 올랐다는 느낌을 받았다. 화면을 꽉 채우면서 관객을 긴장시키는 카리스마만 보강한다면 앞으로 한국 영화계의 든든한 재목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나의 사랑 나의 신부’의 제작사 필름모멘텀 변봉현 대표도 “목표했던 300만 동원은 힘들게 됐지만 비수기 가을 극장가를 견인한 작품이란 점에서 흐뭇하다. 배우가 약하고 신생 배급사 작품이란 점에서 흥행이 어려울 것이라는 선입견을 조정석 신민아씨가 보란 듯이 깨줘서 너무 고맙다”며 기뻐했다.
개봉 4주차 주말을 앞둔 ‘나의 사랑 나의 신부’는 금주 개봉하는 ‘나의 독재자’와 11월 6일 상륙하는 ‘인터스텔라’에게 상영관을 내주며 뒷심을 발휘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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