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둥이 아빠' 송일국을 연기자로 만난다.
송일국이 10년 만에 출연한 영화 '현기증'을 통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인 것.
이달 초 제 19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선을 보인 '현기증'은 평범했던 가족이 치명적인 사고 이후 무참하게 파괴되어 가는 과정을 그린 작품이다. 배우 김영애, 도지원, 김소은 사이 청일점으로 출연하는 송일국은 크지 않은 분량임에도 가장 먼저 출연을 결정했다고.

영화로는 2005년 '연애의 정석' 이후 10여 년 만에, 드라마도 2011년 '강력반' 이후 오랜만에 연기에 복귀하는 송일국은 '현기증'을 연출한 이돈구 감독의 독립영화 데뷔작 '가시꽃'을 보고 감독의 뛰어난 연출에 반해 시나리오도 읽기 전에 출연을 결심했다. 이후 그는 시나리오를 읽고 "아이를 잃은 슬픔과 충격에 무너져가는 가족의 모습에 깊게 공감했다"라고 전했다.
'현기증'에서 송일국은 기존 그의 대표작인 '주몽', '바람의 나라', '신이라 불리운 사나이' 등에서 보여 준 강인한 이미지와는 달리 자상하면서도 가족의 해체 앞에서 함께 무너져 내리는 나약한 남자의 모습을 연기한다.
특히 극 초반 썰렁한 농담을 구사하고 장모와 아내에게 애교를 부리는 송일국의 모습은 귀여움을 자아내고, 애써 참았던 자신의 감정을 폭발시키는 후반의 일탈에서는 맥주캔 6병을 먹고 촬영했다는 후일담을 전하기도.
연출을 맡은 이돈구 감독은 “실제 송일국은 소탈하고 꾸밈 없는 사람이다.”라고 함께 작업한 소감을 밝혔고, 송일국 역시 자신이 그동안 맡았던 역할 중에 ‘상호’가 자신의 성격과 제일 비슷하다고 전했다. 11월 6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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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스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