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를 향한 반응은 갈리고 있지만, 극의 독특한 캐릭터를 보는 재미가 상당하다는 것을 부인할 수는 없는 일이다. KBS 2TV 월화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는 까칠한 성격의 완벽주의자 차유진(주원 분), 말로는 설명이 모자란 4차원 천재 소녀 설내일(심은경 분) 외에도 개성을 주장하는 캐릭터의 향연이 이어지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특히 음악에 대한 열정이라는 공통점으로 한음 음대 안에 모인 학생들은 파릇파릇한 청춘을 무기로 고민에 메이지 않고 앞으로 나아가는 저마다의 성장기를 보여주면서 응원을 이끌어낸다. 유일락(고경표 분), 최민희(도희 분), 마수민(장세현 분), 정시원(배민정 분) 등 캐릭터들은 한음 음대를 복작복작하고 생동감 넘치게 만들어나가고 있다.
#고경표, 폼생폼사 유일락! 순진해서 더 귀여워

폼생폼사에 눈에 띄는 걸 좋아하며 스타 기질이 다분한한 클래식계의 이단아인 유일락은 설내일과 절친이다. 자신의 소울에 따라 연주하는 기분파로 클래식은 따분하다고 여겼다. 하지만 차유진과의 협연으로 인해 정통 클래식의 참맛을 깨달은 그는 술에 취해 차유진에 바이올린을 알려달라고 조르는 아이같은 모습으로 호감도를 상승시키고 있다. 음악에 대한 열정으로 똘똘 뭉친 그는 정시원(배민정 분)과 라이벌 이상의 감정선을 끌고 나갈 전망. 의외로 순진해 더 귀여운 유일락의 엉뚱한 돌발 행동은 설내일과의 찰떡 궁합을 보이며 웃음을 안긴다.
#민도희, 미니 민희! 설내일 잡는 요정
작은 체구의 미니 민희는 자기보다 큰 콘트라베이스를 연주하는 중. 민희는 생계가 곤란해 오케스트라를 병행하기 힘들지만 보기보다 강단이 있어 끝까지 콘트라베이스에 대한 꿈을 포기하지 않는다. 설내일의 샌드위치를 뺏어 먹고, 설내일의 전재산을 얻어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인 민희는 커다란 콘트라베이스를 끌고 땀을 뻘뻘 흘릴때는 미처 몰랐던 깜찍한 미모로 오케스트라 단원들의 마음을 흔들어놓는 요정 같은 존재. 설내일이 나락으로 떨어질 때마다 똑부러지게 상담 해주는, 설내일의 최측근이기도 하다.
# 장세현, 뽀글 머리 마수민! 설내일의 라이벌
어떤 초강력 스트레이트파마를 해도 소용없는 초강력 곱슬머리의 소유자인 마수민은 독특한 헤어스타일과 화려한 레트로스타일로 시선을 끈다. 유일락과의 패션 대결은 극의 깨알 관전 포인트. 또 차유진을 사랑해 차유진 껌딱지인 설내일을 괴롭히며 존재감을 드러낸 그는 한음 음대 최고의 타악기 주자로 반전 매력까지 발산한다. 설내일보다 강력해 보이는차유진의 구여친 채도경(김유미 분)의 등장에 설내일 편이 된 그의 귀여운 활약이 기대를 모으고 있다.
# 배민정, A오케스트라 악장 정시원! 유일락의 그녀
한음오케스트라의 콘서트미스트리스. 자신의 바이올린에 자부심이 강하고, 매사 자존심이 높은 엘리트녀다. 하지만 S오케스트라 유일락과의 즉흥 대결에서 유일락의 재능을 단번에 알아본 그는 유일락과 라이벌 이상의 감정선을 이어가고 있다. 콧대 높은 정시원을 연기하는 배민정은 초짜 신인임에도 안정적인 연기력을 바탕으로 정시원의 캐릭터를 입체적으로 살리고 있어 그의 활약에 기대를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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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도 칸타빌레’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