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S4] 개점휴업 오승환, "지루하다, 시즌 너무 길어"
OSEN 이상학 기자
발행 2014.10.29 18: 18

"너무 길어요".
한신 타이거즈 수호신 오승환(32)이 일본프로야구 진출 첫 해를 맞아 '장기레이스'가 무엇인지 실감하고 있다. 한신이 정규리그 2위를 차지한 데 이어 클라이맥스시리즈(CS) 퍼스트-파이널 스테이지를 차례로 거친 뒤 일본시리즈까지 올라오며 끝없는 레이스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벌어진 2014 일본시리즈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4차전에 앞서 취재진을 만난 오승환은 "시즌이 너무 길다. 한국이었다면 (CS가 치러졌던) 도쿄돔에서 끝난 느낌이었을 것이다. 여기는 이후에도 일주일을 준비하고 또 일주일째 경기를 하다 보니 너무 길게 느껴진다"고 했다.

특히 오승환은 지난 25일 1차전에서 6-2로 리드한 9회 1이닝을 탈삼진 1개 포함 무실점 퍼펙트로 막은 뒤 2~3차전에서 개점휴업했다. 3일째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일본시리즈 1차전까지 포스트시즌 7경기 연속 등판으로 '혹사 논란'이 일어났던 오승환이기에 갑작스런 휴식이 또 낯설 법도 하다.
하지만 오승환은 "시즌 내내 나갔다, 안 나갔다 했다. 어제(3차전)는 아예 몸도 안 풀었다. 계속 던지는 것보다 몸을 풀지 않는 것이 체력적으로는 덜 힘들다"며 "경기 상황에 따라 언제 어떻게 나갈지 모른다. 8회 동점 상황이라면 몰라도 지고 있는 상황에서 등판은 예측하기 쉽지 않다"고 이야기했다.
오승환은 "몸이 근질근질한 것은 없다"며 "일본시리즈를 앞두고 중간 중간에 휴식이 있다 보니 더욱 지루하게 느껴지는 건 있다. 나뿐만 아니라 모든 선수들이 그럴 것"이라고 말했다. 1차전 승리 이후 2연패를 당했지만 오승환은 "팀 분위기는 좋다. 한 경기 졌다고 분위기가 나빠지지 않는다"고 자신했다.
과연 이날 4차전에서는 마운드에 오른 오승환의 모습을 볼 수 있을까. 이대호와 한국인 최초 일본시리즈 투타 맞대결도 성사될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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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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