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점 드러난 형제팀 체제, 이제는 단일팀 체제가 해법
OSEN 고용준 기자
발행 2014.10.29 18: 33

28일 KeSPA와 라이엇게임즈, 온게임넷 등 삼자협의체가 추가 발표한 내용의 네 번째 항목이 2개 팀 체제 하의 져주기 논란 및 팀워크 악화 등의 문제다.
현재 LOL 리그에 나서는 팀 구조는 ‘형제 팀’이라 불리는 같은 아이덴티티를 갖고 있는 두 개의 별개 팀이 한 팀 내에 존재하는 상황. 해당 체제는 최초 ‘스크림’이라 불리는 연습 환경의 효율을 위해 탄생한 체제로 팀 전략 노출 방지 및 보안의 이슈로 각광받았다.
그런 긍정적인 효과와 달리, 형제 팀 간의 ‘내전’이라 불리는 같은 아이덴티티 팀 간의 대결은 많은 논란을 불러 일으켰던 것이 사실. 실제로 내전을 앞두고 있는 팀들이 형제 팀이 아닌 각기 다른 팀으로 연습과 경기를 진행했음에도 불구하고, 경기 결과에 대하여 의문을 품는 목소리가 있었고 그런 일련의 과정들은 관계자들과 선수를 상처를 입어왔다.

더불어 초기 시장과 달리, 현재의 LOL e스포츠 시장에서는 비단 국내 팀 만이 아닌 해외 팀과의 스크림까지 진행되면서 연습 환경의 발전이 이루어져 있는 상황으로 흘러왔고, 또한 토너먼트 구조에서 같은 회사소속의 두 팀은 긍정적인 시너지 보다 경쟁적인 상황에서의 케미스트리 악화로 인한 폐해가 더 커지는 상황도 발생하기도 했다.
3자는 실제로 2개 팀 체제와 져주기 논란 등 일련의 사건을 거쳐오면서, 2개 팀 체제가 갖는 긍정적 효과 보다는 부정적 효과가 가져오는 큰 반향에 착안하게됐다. 실제로 지난 2014 섬머 시즌에는 져주기 논란에 대해 음성 채팅 공개 및 악성 댓글 강경 대응 등으로 대응했으며, 많은 관계자들의 상처받았다.
또한 현재의 토너먼트 구조에서 2개 팀의 존재는 실제로 팀 내부에서 협력의 대상이 아닌 경쟁의 대상으로 인식되고 있다. 의도한 바와 달리 제대로 팀 내 스크림 등의 연습조차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보고되기 시작했으며, 이런 현상의 지속으로 양 형제 팀 간의 팀워크까지 심각하게 문제가 된 적도 있어 팀을 운영하는 기업 측에서는 이런 부분을 용인하기 어려워졌다.
때문에 3자는 1개 아이덴티티를 가진 팀 안에 별도의 2개 팀이 있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아래, 1개 팀 안에 현재 10명의 선수들이 융합 혹은 선의의 경쟁을 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했다.
현재 논의하고 있는 내용 중 가장 중요한 점 중 하나는, 각 팀을 운영하는데 있어 필수적으로 10명의 선수를 로스터에 포함하도록 하는 안입니다. 리그에는 로스터에 등록되어 있는 10명의 선수 중 5명의 선수를 라인업으로 구성하여 활동하고, 잠시 경기력이 하향되었거나 일시적인 휴식이 필요할 경우 자유로운 교체가 가능하도록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라인업은 경기마다 교체가 가능하며, 팀 전력 및 전략의 다양화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를 하고 있다. 또 상대에 따른 코칭스태프의 용병술도 중요하게 작용하게 된다. 장기적으로 1, 2군이 갈라져 주전 멤버와 육성 멤버가 나눠져야 한다는 게 팀들의 상황도 도입하게 된 계기가 됐다. .
더불어 이렇게 진행된 논의에는, 해당 라인업에 포함되지 않은 선수들의 경기력 유지를 위하여 동일한 시기에 진행되는 별도의 리그를 만들자는 내용 역시 포함되어 있다. 동일한 기간에 진행 및 방송되는 이 2개의 리그를 통해 각 팀이 10명의 선수들을 운용하고, 유망주 육성 및 슬럼프에 빠진 주전 선수들에게 재충전의 기회를 줌과 동시에 선수들을 활용한 다양한 전략을 시험할 수 있도록 하고자 한다는 것이 3자협의회의 설명이다.
물론 교체가 가능하다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10명의 선수들이 1, 2군으로 갈라지기엔 너무 기량이 출중하다 싶은 팀도 있다. 그러나 현재 한국 기업 팀과 시장 상황에서, 기량이 뛰어난 두 팀 모두에게 만족할만한 대우를 해주기란 어려운 것도 현실.
때문에 비슷한 기량의 주전 선수에게 정해진 샐러리 캡 안에서 적당히 연봉을 나눠주기 보다는, 트레이드나 이적을 통해 잔류하는 선수와 이적하는 선수 양 측에 모두 적절한 대우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 시장 전체를 봤을 때 더 나은 방안이라는 생각에서 단일팀 체제는 출발했다.
최근에는 기량이 뛰어난 한국 선수들에게 외국에서의 러브 콜이 이어지고 있으며 선수에게 좋은 대우의 제안도 많아지고 있다. 때문에 장기적으로 봤을 때 외국이나 타 팀 이적도 활발해지면서, 동시에 기업 팀은 추가적으로 활용 가능한 자원을 통해 기존 선수에게 더 좋은 대우를 해주면서 선수를 지킬 수 있는 방안이 가장 합리적이라고 판단했다고 삼자협의회는 단일팀 체제 방안을 추진하게 된 배경을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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