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EN=조민희 인턴기자] 김태용 감독이 영화 ‘거인’ 연출 의도에 대해 “10대 아이들의 진정성, 영악함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김태용 감독은 29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진행된 영화 ‘거인’ 기자간담회에서 영화 제작 의도를 묻는 질문에 “20살 중후반 넘어갈 때, 우리의 나이 자체가 더 이상 부모나 가정을 원망할 수 없는 나이고, 너무 공허하고 허망한 나이라고 생각했다. 나는 나를 책임질 수 없는데 이렇게 커버렸다고 느꼈다”고 답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할까 생각하다가 이 영화를 떠올렸다. 10대를 다루는 성장영화이지만, 소재 중심이 아닌 10대 아이들의 진정성과 영악함 같은 것을 표현하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또한 김태용 감독은 주인공 영재를 연기한 최우식에 대해 “순하고 여리고 생겼는데 눈이 거칠고 비릿한 느낌이었다. 배우라는 이유 때문에 겪지 않아도 될 일을 겪게 해서 힘들지 않을까 고민했다”고 말했다.
그는 “20대 배우들의 숫자는 많아지는데 연기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적다보니까 좀 급한 편이다. 최우식은 감정을 좀 비우는 편인데, 그 비우는 과정에서 이입을 잘 한다”고 극찬해 눈길을 끌었다.
한편, ‘거인’은 성장통보다 인생의 고통을 먼저 배운 열일곱 소년 영재의 뜨거운 눈물을 담은 영화로 일찍이 최연소 칸 초청 감독인 김태용 감독이 메가폰을 잡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오는 11월 13일 개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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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승철 기자 baik@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