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프트뱅크 호크스가 대망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놓았다. 한신 타이거즈 마무리 오승환은 위기 상황에서 끝내기 홈런을 맞고 고개를 숙여야 했다.
소프트뱅크는 29일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2014 일본시리즈 한신 타이거즈와 4차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나카무라 아키라의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5-2 승리를 거뒀다. 오승환이 위기 상황에서 마운드에 올라 끝내기 홈런을 맞고 무너졌다. 소프트뱅크는 1차전 패배 후 2~4차전을 내리 승리하며 시리즈 전적 3승1패를 마크, 2011년에 이어 3년만의 일본시리즈 우승에 1승만을 남겨뒀다.
소프트뱅크는 4번타자 이대호가 2타수 무안타를 기록한 뒤 스윙 과정에서 생긴 오른쪽 손목 통증으로 4회에 교체되는 불운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이대호의 공백을 실감하며 추가점을 내지 못했지만 천신만고 끝에 결정적인 승리를 따냈다.

먼저 찬스를 잡은 팀은 한신이었다. 1회초 2사 후 소프트뱅크 선발 나카타 겐이치의 제구 난조를 틈타 도리타니 다카시, 마우로 고메스, 맷 머튼의 3연속 볼넷으로 만루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여기서 후쿠도메 고스케가 헛스윙 삼진을 당해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자 1회말 소프트뱅크가 곧바로 반격했다. 야나기타 유키의 좌측 2루타와 아카사 겐지의 보내기 번트 때 수비 야수 선택에 이어 우치카와 세이치의 볼넷으로 잡은 1사 만루에서 이대호가 헛스윙 삼진 당했지만, 마쓰다 노부히로의 2타점 좌전 적시타로 기선제압에 성공했다.
한신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3회 1사 후 우에모로 히로키, 도리타니, 고메스가 3연속 볼넷을 골라내며 다시 만루 찬스를 마련했다. 이어 머튼의 중견수 희생플라이로 첫 득점한 뒤 후쿠도메의 좌중간 적시타가 터지며 스코어를 2-2 동점으로 맞췄다.
2-2 상황에서 양 팀 모두 좀처럼 추가 득점을 내지 못했다. 소프트뱅크는 이대호가 3회 타석을 마친 후 오른쪽 손목 통증을 호소하며 4회 수비부터 빠진 게 뼈아팠다. 5회 1사 1루와 7회 2사 1·3루 찬스들이 이대호가 빠진 4번 타순에 걸렸으나 혼다 유이치가 각각 희생번트와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나 득점을 내지 못했다. 승부는 결국 연장으로 넘어갔다.
한신은 10회초 1사 1·3루 찬스에서 4번타자 마우로 고메스가 3루수 앞 병살타를 치는 바람에 기회를 놓쳤다. 결국 소프트뱅크가 10회말 선두타자 아카시의 볼넷에 이어 우치카와가 1루 내야 뜬공으로 물러났지만 혼다 유이치의 보내기 번트에 한신 투수 안도 유야의 야수 선택으로 1사 1,2루 찬스를 잡았다. 마쓰다가 2루 내야 뜬공 아웃됐지만 나카무라가 오승환에게 끝내기 우월 스리런 홈런을 터뜨리며 승부를 갈랐다.
한신은 뒤늦게 마무리 오승환을 투입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다. 오승환은 마쓰다를 2루 내야 뜬공 처리하며 한숨 돌렸으나 나카무라와 승부에서 5구 148km 직구가 몸쪽 높게 몰리는 실투가 되고 말았다. 맞는 순간 우측 크게 뻗어간 타구는 결국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이어졌다. 한신 벤치의 투수 교체 타이밍이 패인이었다. 오승환에 앞서 주자 2명을 남겨놓은 안도 유야가 패전투수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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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쿠오카=이대선 기자 sunday@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