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콤한 나의도시', 애국가 시청률? 그래도 멋진 시도[종영]
OSEN 박정선 기자
발행 2014.10.30 07: 43

SBS 교양프로그램 '달콤한 나의 도시'가 지난 29일 종영을 맞았다. 비록 저조한 시청률로 쓸쓸한 마지막을 맞았지만, 분명 그 시도만은 의미 있었다.
'달콤한 나의 도시'는 20대 후반, 혹은 30살 언저리의 여성 4명을 주인공으로 이들의 결혼, 일, 사랑 등 일상을 리얼하게 담아낸 프로그램이다. 거창한 의미도, 화려한 꾸밈이 없는 그저 이들의 삶을 지켜보고자 하는 게 '달콤한 나의 도시'의 제작 의도이기도 하다.
결과적으로 이 프로그램은 시청률 저조라는 암초에 부딪혀 그다지 큰 반향을 얻지 못했다. 방송 후 몇 회 동안은 '위화감을 조성한다'는 일부 혹평에 시달리기도 했다. 변호사, 대기업 사원 등 주인공들의 삶이 그다지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게 혹평의 이유였다. 또한 공감대 형성에 실패했다. 30살 언저리 여자들의 일상을 그리다보니 그 이외의 시청자들에겐 '다른 세상 이야기'처럼 느껴질 수 있었다.

그러나 분명 '달콤한 나의 도시'를 제작한 시도는 헛되지 않았다. 딱딱한 교양에서 벗어나 말랑말랑한, 가벼운 교양을 시도한 것이 그 첫번째 이유. 어렵고 지루하게만 느껴질 수 있는 일반적인 교양프로그램에서 벗어나 '달콤한 나의 도시'는 달콤한 교양을 안방극장에 선보였다. 한가지 눈길을 끄는 것은 이 프로그램을 만든 이들이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날카로운 시선으로 사건, 사회 문제를 바라봤던 장본인들이란 것이다.
또한 TV에서 연예인이나 특별한 사람들이 아닌 평범한 우리 주변 여성들의 삶을 담아냈다는 데서 또 다른 의미가 있다. 그리고 이 평범한 사람들의 결혼, 사랑, 다이어트, 이직 등 평범한 일상을 그렸다.
'달콤한 나의 도시'가 초반 비난받았던 위화감 조성의 문제는 이러한 평범함이 부각되며 금세 사그라들었다.  남들이 보기엔 부럽기만한 변호사이지만, 사실 그 안엔 누구 못지않은 노력과 땀이 있었다. 변호사 선배들과의 술자리에서 눈치를 보고, 고객과의 만남에서 피곤해도 웃을 수밖에 없는, 선배가 지시한 일을 해결하기 위해 기나긴 술자리가 끝나고도 사무실로 터덜터덜 돌아와야하는, 여느 직장인과 다를 바 없는 일상의 평범함이었다.
물론 시청자들의 지적이 있었듯, '달콤한 나의 도시'가 공감대를 얻는데 실패하고, 이 실패가 저조한 시청률로 이어진 것은 사실이다. 다른 나이, 상황, 환경에 처한 주인공들의 일상도 보다 많은 사람들이 흥미롭게 느낄 수 있었다면하는 아쉬움이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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